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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돈줄 죌 때"…美FOMC에서 고개드는 테이퍼링 찬성론

FOMC위원 11명 중 4명이 테이퍼링 지지
'비둘기파' 데일리 총재도 찬성…"경기전망 낙관적"
내년 FOMC 참석할 위원들도 매파 견해
경제전문가들 "내달 테이퍼링 계획 밝힐듯"
  • 등록 2021-08-13 오후 5:55:05

    수정 2021-08-13 오후 5:55:05

제롬 파월 연준 총재(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펴 온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슬슬 돈줄을 죌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금융시장 경직을 우려해 매달 1200억달러어치에 달하는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여 왔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으니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테이퍼링 주장에 힘 실려…“올가을부터” 의견도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찬성론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FOMC는 매년 8차례 정기 회의를 열어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연준 목표는 지속적인 2% 인플레이션(물가안정) 달성과 4% 실업률(고용안정) 유지다.

올해 FOMC 위원 11명 중 4명이 테이퍼링을 지지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메리 데일리 샌프란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 등이 테이퍼링 필요성을 밝혔다.

이 중 연준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히는 데일리 총재가 연내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주목된다. 그는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경기 전망이 매우 낙관적”이라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테이퍼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FOMC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인 위원들도 매파(긴축 선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 연은 총재는 “경제 회복이 진행 중”이라며 “비정상적인 통화완화책에서 보다 중립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은 총재도 올 가을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기 때와는 달라”…경기회복 신호 속속 나와

연준이 지난해 3월 코로나19발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돈을 푼 지 불과 1년 5개월만에 테이퍼링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년간 돈을 풀어왔던 것에 비하면 시점이 상당히 이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시작한 양적완화 정책은 세 차례 걸쳐 2014년까지 이어졌고, 그해 1월이 돼서야 대규모 채권 매입액을 줄이기 시작한 바 있다.

조속히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건,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무리 돈을 풀어도 수요를 끌어올릴 수 없었던 금융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수요가 견인하는 인플레이션 신호가 속속 나오고 있다.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7%대와 5%대 성장을 두 달 연속 이어가며 각각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 중이다. PPI와 CPI는 각각 도매 물가와 소비자 구매력을 가늠하는 지수로,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지표다.

고용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7월 일자리는 94만3000개 늘어 전문가 예상치인 87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7월 실업률 역시 5.4%로, 6월(5.9%)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이 경제전문가 43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분의 2인 28명이 다음달 FOMC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3분의 1도 늦어도 연말까지는 테이퍼링 언급할 것이라 내다봤다. 응답자 80%는 연준이 내년 말까지 자산매입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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