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하, 아직 괜찮다"는 당국…약발 안 먹힌 개입엔 고민

기재부, 한은 공식 구두개입 메시지 발표
미국 긴축 이외에도 위안화 약세 연동해
시장 "당국 개입 영향 더 줄어들 수 있어"
  • 등록 2022-04-25 오후 5:56:33

    수정 2022-04-25 오후 9:00:0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외환당국의 개입 약발이 제대로 먹혀 들지 않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출처: 한은)


외환당국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아직 원화값이 중국 위안화나 일본 엔화 등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덜 떨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 스텝`(0.50%포인트) 혹은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고심하는 분위기다.

외환당국은 25일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에서 상승 출발해 이틀 연속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자 지난 3월 이후 한 달 여 만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이날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 주요 수급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3월7일 이후 처음으로 구두개입 메시지를 냈다.

이에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장중 한때 8원 안팎으로 줄어드는 듯 했으나 역외 달러 강세 베팅, 위안화 약세 등의 추가 환율 상승 재료에 그 영향이 묻혔다. 오후 들어선 환율이 1250.10원까지 오르기도 하면서 2020년 3월24일(1265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당국은 이날 구두개입을 낸 것과는 별개로, 원화 가치 절하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대비 안정적인 편이라고 주장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날 기자단과의 상견례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원화가 추가로 절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원화의 평가절하폭이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심한 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은 내 외환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 역시 최근 원화 가치 절하 속도가 너무 가파르지 않냐는 질문에 “원화를 위안화, 엔화로 놓고 보면 아직은 절하 압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놨다.

하지만 문제는 연준의 통화긴축이 본격화할 2분기부터 당국의 속도 조절이 먹히지 않는 분위기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기재부 관계자는 “언제를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위안화, 엔화, 원화의 가치 절하 수준 비교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데 이날 공식 구두개입은 (상승)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글로벌 (통화정책 등)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앞으로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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