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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취임과 함께 지난 2013년 시작된 핵심 사업으로 동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경제 벨트를 의미한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대화에서도 일대일로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부채 부담도 커지면서 일대일로 사업을 위한 해외 투자가 지속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결코 일대일로 사업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 향후 대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대출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3분기 가계와 정부, 비금융 부문을 모두 합친 중국의 전체 부채 규모는 GDP의 290%에 육박하다. 이 역시 지난해 255% 수준을 훨씬 웃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로디엄그룹의 아가타 크라츠 부행장은 “중국 국가개발은행은 글로벌 외교와 국내 경기 부양이라는 상반된 목표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투자를 지속하려는 욕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중국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신규 계약도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동안 중국 기업이 61개국과 체결한 신규 계약건수는 지난해 비해 29% 감소했다.
율러헤르메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신흥국에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에 보다 선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