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 중단.."8일 시초가 형성부터 영향"

30% 비중 넘는 삼성전자 때문에..7일부터 CME 거래 중단
가격구조 불연속성..헷지 수단으로서 위상 약화
  • 등록 2020-04-06 오후 6:10:12

    수정 2020-04-06 오후 6:09:1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7일부터 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가 중단된다. 2009년 11월 도입 이후 10년 5개월만이다.

코스피200 선물 투자자들은 우리나라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반)이 끝나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를 통해서도 같은 계좌로 코스피200선물을 거래할 수 있었다. 그러나 7일부터 이런 야간 거래가 불가능해진다. 특정 1개 종목이 지수 전체 비중이 30%를 초과해 석 달간 45거래일을 초과할 경우 ‘소수집중형 지수’로 지정돼 미국 내 시설을 통한 거래 체결이 불가능한데 코스피200내 삼성전자가 이 기준에 저촉됐다.

코스피200 야간 거래냐, 삼성전자냐 둘 중에 거래소가 선택한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를 코스피200내 30%를 초과하게 두는 대신 CME 야간 거래를 포기했다. CME 야간 거래 중단은 8일 장 개장부터 시초가 형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인 영향을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론 코스피200이 헷지 수단으로서의 위상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는 7일부터 미 시카고 CME를 통한 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가 중단될 경우 일단 거래 편의성, 적시성이 약해진다. 밤 사이 미국, 유럽 시장에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코스피200선물 투자자들은 CME 야간 시장을 통해 즉시 거래가 가능했다. 이런 거래량은 작년 기준 일일 1만9000계약으로 정규 시장에 10% 규모다. 그러나 야간 시장이 중단되면 이벤트 발생시 다음 날 정규 시장 개장 시각인 오전 9시까지 기다렸다가 매매해야 한다.

이는 코스피200, 코스피 등 시초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침에 일어나서 시초가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인디케이터(indicator)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 모든 대상물 중 미국, 유럽 장중에 거래되는 것은 코스피200 야간 선물이 유일하다”며 “밤 사이 시장 변화, 이슈들이 반영되면서 야간 선물은 주간 선물과 고스란히 연계돼 밤 사이 충격 등이 오전 9시 기준 시초가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야간 시장이 중단될 경우 거래에 불연속성이 생기고 코스피200 선물이 헷지 수단으로서의 위상이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적으론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야간 선물이 국내 현물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전 세계 현물, 선물 시장이 동시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물 시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현물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에 30%캡(코스피200내 삼성전자 비중을 30%이내로 한도를 정하는 것)을 씌우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차라리 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가 중단되는 것이 낫단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정책 담당자 입장에서 비상 시국에 (30%룰로 인해) 삼성전자에 대한 기계적인 매도까지 나올 경우 현물시장이 크게 무너질 수 있다. 야간 거래가 끊기더라도 현물 시장을 방어한 결정으로 풀이된다”며 “더구나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매수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정서 등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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