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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시장모니터링본부장은 26일 국제금융센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글로벌 경제 및 금융 동향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올해 국제금융시장은 정책이 주도한 시장이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각국 당국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가용한 모든 정책을 동원해 위기가 확산되는 경로를 차단하는데 주력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충격에 지난 3월 주가가 급락하고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변동성을 나타냈던 국제금융시장은 회복세를 넘어 실물경제를 훌쩍 넘어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다우존스30지수는 처음으로 3만선을 돌파하고, 국내 증시도 2600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 기록이 속속 새롭게 쓰이고 있다.
김 본부장은 “내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상용화에도 코로나19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부분적인 봉쇄와 완화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요국들은 현행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런 시나리오 하에서 국제금융시장은 최근의 호조 분위기를 어느정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금융시장 과열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경제가 아직 안정을 되찾지 못한 상태에서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꾀한다는 건 대단한 모험이 될 수 있다”며 “내년도에 당장 통화정책 정상화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성택 글로벌경제부장 역시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 뒷받침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급격한 하락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100원을 하회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급격한 강세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환율이 1160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최근 들어 원화 강세폭이 굉장히 컸고 1999년 외환자유화 이후 평균 환율이 1130원 수준이었다는 점,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미중갈등이 단번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원화 강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