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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중국인뿐만 아니라 아시아인에 대한 경계 심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항공사가 한국인 승객에게 인종차별적 대우를 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LM항공은 10일 암스테르담 발 인천행 비행기 내 화장실에 한국어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는 안내 문구를 붙여 논란을 사고 있다. KLM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주력 항공사로, 현재는 에어프랑스 산하에 있다.
이 비행기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김씨는 비행 도중 화장실을 찾다가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는 안내 문구를 보고 놀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여러 국적의 사람이 타고 있는 비행기에서 굳이 한국어로만 ‘승무원 화장실을 이용하지 말라’는 안내가 붙어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KLM 항공의 이러한 행동은 인종차별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인 외에 다수의 유럽인들이 탑승한 비행기에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이용하지 말라는 안내가 한국어로만 명시된 것은 한국 승객을 신종 코로나 잠재 보유자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처음에는 ‘승무원 전용 화장실’ 문구를 보고 당황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누구에게 알리려는 게 아니라 동료에게 보여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생각이었다”며 “허락 없이 타인의 사진을 찍은 것도 아닌 화장실 문을 찍었는데도 사진을 지우라고 한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부사무장은 “승무원들을 잠재 신종 코로나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씨의 항의를 받고 KLM 측은 “그게 기분이 나쁘다면 영어로도 쓰겠다”고 답했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777로, 승무원을 위한 화장실이 따로 마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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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KLM의 태도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똑같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데 한국어로만 안내문을 붙인 것은 한국 사람이 보균 가능성을 가졌다고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건이 전해지자 KLM 한국지사는 “승무원들과 확인하고 KLM 본사에서 답변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