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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가 구속되자 학원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미 학원가에선 만연됐던 일로 터질 게 터졌다”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인강(인터넷 강의)업체나 강사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에 예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씨 사건은 지난 2019년 7월 터졌지만 검찰이 혐의 없음으로 처분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처음 사건이 불거졌을 때 사과문을 올렸던 박씨도 경찰 조사에서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사건이 불거진 뒤 1년여가 지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백개의 차명 아이디를 이용, 경쟁업체 강사의 외모·발음·강의내용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혐의다.
학원가에 따르면 불법·비방 댓글 작업은 강사와 업체가 모의해 진행하거나 강사가 독단으로 진행하는 경우, 업체가 강사 몰래 진행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이 과정에서 마케팅업체라고 부르는 사실상의 ‘댓글부대’에 외주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강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학원을 비방하는 댓글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소위 마케팅 회사도 만연돼 있다는 것.
임성호 대표는 “댓글을 보면 수험생이 단 것처럼 써놓지만, 공부하기도 바쁜 수험생은 댓글을 달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마케팅업체란 곳에서 댓글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인강업체 경영자들의 용인 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박광일 강사가 속한 대성마이맥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박광일 강사는 2019년 6월 사건으로 구속 조사를 받게 됐다”며 “정상적 강좌 제공에 차질이 생긴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금일 입장과 대책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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