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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전자' 가나 했는데…외국인 변심에 밀린 삼성전자

4거래일 만에 하락전환…외국인 3거래일 만에 '팔자'
"경제지표 혼조세·美매파적 발언에 외인 매수세 약화"
"원화 강세, 코로나 진정여부 외인수급에 영향 전망"
반도체 펀더멘탈·낮은 주가 변동성에 상승 기대감도 여전"
  • 등록 2021-08-05 오후 11:10:02

    수정 2021-08-05 오후 11:10:02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8만3000원선을 코앞에 두고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개인이 ‘팔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강한 반등세를 이끌어냈던 외국인이 이날 매도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경제지표 혼조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외국인 수급에는 원화 강세와 글로벌 코로나19 상황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 반등 이끌었던 외국인, 3거래일 만에 ‘팔자’ 전환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800원(0.97%) 내린 8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약 보름 만에(7월15일 이후) 8만원선에 진입했고, 전일까지 3거래일간 4.5% 상승했지만 이날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일에는 삼성전자의 상승 속 현대차(005380) 등 코스피 시총상위주들도 함께 오르면서 대형주 추세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강한 반등세를 견인했던 외국인은 전일까지 2거래일간 약 1조60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이날은 785억원을 팔았다. 기관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총 7714억원을 순매수(8월2~5일)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분기 실적과 여러 매크로 지표를 보지만, 결국 주가를 강하게 움직인 건 외국인의 수급”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경제지표 혼조세와 다소 매파적이었던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화됐다는 평이다. CNBC 등에 따르면 클라리다 부의장은 4일(현지시간) 물가상승폭 등을 전제로 2023년 초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6월 미국 ADP 고용 부진과 미국 7월 서비스업 지수 호조 등 이슈도 이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려면 원·달러 환율이 1140원을 이탈하고 원화 강세에 대한 신뢰가 강해져야 할 것”이라며 “지난 7월 증시 변동성을 자극했던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과 경기 불안 등 우려가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에서 1150원대로 오른 바 있다.

(사진=AFP)
전일까지 코스피는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세에 힘입어 328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증시 강세 속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호실적을 내놓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1140원 초반대로 하락하자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평이다. 반도체 업황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종의 급반등세가 일어났던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원화 약세에 현·선물 매도, 기관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업종은 반도체로, 코스피 지수 대비 저평가 받고 있다”며 “이에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원화 강세 반전, 수급 개선, 하반기 실적 부담 완화에 최대 수혜를 받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주가 상승 기대감도 여전…“낮은 주가 변동성·비메모리 개선”

다만 삼성전자 펀더멘탈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도 여전하다. 핵심 동력으로는 반도체 업황과 다소 정체됐던 비메모리 반도체 성과도 거론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 재고가 정상화되고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연말 수요 비수기를 지나 내년 상반기에는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가 동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산업체들의 재고가 타이트하고 서버 수요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메모리의 상승 사이클은 여전하다”며 “매크로 충격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추세 하락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3분기 본격화될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 시스템LSI가 그간 분기 평균 5조원 미만과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3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 △분기 매출의 저점 5조원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는 전년 동기 대비 25.3% 오른 15조4821억원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최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주가 반등 가능성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2001년부터 20년간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주가는 6개월간 하락이 지속된 상태에서 주가 변동성이 동시에 낮아졌던 2007년 2월, 2010년 10월, 2015년 6월, 2018년 11월 평균 23.1% 주가 반등세를 기록한 점을 짚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1월 11일 이후 6개월간 주가하락이 지속됐고, 역대 최저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현 시점은 계량분석 관점에서도 향후 주가 반등에 초점을 맞출 때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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