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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대통령-정당대표 초청 대화 직후 국회로 돌아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연 브리핑에서 “오늘 5당 대표가 모여 이야기하다 보니 준비한 이야기를 다 못했다”며 “의미·깊이있는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려면 다른 당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인 저와 대통령이 1대 1로 만나서 국가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필요하면 (영수(1대1)회담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대화가 끝난 뒤 문 대통령과 단독으로 1분30초가량 짧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황 대표는 “(사실상)단독 회담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국적 차원의 회담을 이야기했고 그렇게 진행된 것”이라며 “다른 조건은 붙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소득주도성장 폐기 등 경제 정책의 전환도 촉구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대통령도)큰 틀에 동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근로시간 과도한 단축 등이 (문제가 있다고)이야기 하니(문 대통령도) 최저임금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대화에서 문 대통령과 이견이 가장 큰 주제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꼽았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추경에 관한 이야기를 공동 발표문에도 넣자고 했다. 하지만 추경 범위와 대상 등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고 협의할 부분 많은데 섣불리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황 대표가 이날 청와대 회동 모두발언에서 “외교라인 누구도 일본의 경제보복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외교·안보라인을 엄중히 문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