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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24일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577억원, 영업이익 145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1479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9.8%(616억원)이나 급감했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을 1848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400억원 가까이 낮았다.
삼성전기는 “중화 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신규 공급과 전장용 MLCC, 패키지 기판 판매 확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성장했다”면서도 “IT 시황 둔화 및 MLCC 수요 회복 지연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그간 효자 노릇을 했던 MLCC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MLCC를 포함한 컴포넌트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7% 감소한 7816억원에 그쳤다. 당초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말부터 IT용 MLCC 등이 완만한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속에 업황 개선이 미뤄졌다.
조국환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전무)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소비심리가 악화한 데다 미국 경쟁사 견제 등으로 MLCC 재고 소진이 기대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MLCC 업황 회복 지연에 따라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 공장 가동률을 70% 수준까지 낮춘 상황이다. 2분기 말 기준 MLCC 재고는 지난 1분기보다 10여일 감소한 60여일 수준을 기록 중이다.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삼성전기의 이같은 실적 부진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비록 시황은 저조하더라도 사업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품질과 제조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지속하겠다”며 “전장용 MLCC 이외에도 고화소 · 광학 줌 등 고사양 카메라모듈 판매를 확대하고 통신모듈 및 패키지 기판 등 5G 관련 부품 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