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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송승현 기자] 강경투쟁 노선을 걷던 두 자동차회사 노조의 행보가 엇갈렸다. 15일간 부분파업을 이어오던 한국지엠은 25일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고 기아차(000270) 노조는 이날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가 4개월간 진통 끝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안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회사 측이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금으로 총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쟁점이있던 부평2공장 미래 투자에 대해서는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에 대해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으로 합의를 도출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이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파업을 끝난 것과 달리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27일까지 3일간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당초 24일부터 부분 파업을 하기로 했으나 24일 사측과 교섭을 재개하면서 부분파업을 하루 유보했다. 하지만 이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파업을 진행하게 됐다.
기아차 사측은 지난 16일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특별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는 조만간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파업 연장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다음주까지 연장해 놓고 내주 초 교섭을 벌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