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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韓동결자산으로 밀린 유엔회비 납부"…정부 "협의 중"

이란측 "송금 과정서 美금융기관 개입되선 안돼"
韓억류 선박 협상은 진행 중…대표단 19일 출근
  • 등록 2021-01-18 오후 3:15:46

    수정 2021-01-18 오후 9:17:25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이 밀린 국제연합(UN) 회비를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산으로 내는 방안을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유엔 등과 함께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란 외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송금 통로가 제한됐지만 지난 수년간 유엔에 연회비를 냈다”며 “회비 납부에 대한 이란의 최근 제안은 한국에 동결된 우리의 돈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방법으로 유엔 회비를 내기 위해 이란중앙은행의 승인, 협상,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도 17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은 이란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방안을 국내기관은 물론 유엔과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현재 납부하지 못한 회비는 1625만달러(180억원)로 회비가 밀린 10개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우리나라에 동

결된 자금은 약 70억달러(7조 8000억원)이다.

우리나라는 이 자금을 미국의 제재에 포함되지 않는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인도적 교역 물품으로 되돌려주려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규모에 대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란 측은 해당 회비를 우리나라에 동결된 자금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미국 금융기관이 개입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악의와 우리의 자산을 오용할 우려가 있다”며 “유엔은 회비 송금 과정에서 미국의 은행을 중계 금융기관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프로그램인 코백스 퍼실리티에 납입할 자금을 우리나라에 동결된 자금을 이용해 내길 희망했으나 환전 과정에서 미국은행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회비의 안전한 송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4일 우리나라 국적 선박을 억류한 이란은 해당 선박의 억류는 해상오염에 대한 사법적 절차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에 대한 불만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건을 환경오염이라고 주장하는 이란 측에 우리 정부는 관련증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아직도 이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박 억류 사안과 동결자금 등 이란측 관심사는 협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라며 “현재는 재외공관과 관계부처 간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선사 통해서 향후 대응방향을 조율하고 선원들이 필요한 물품, 식사재 등을 제공하는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귀국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은 능동 감시 기간을 마치고 내일부터 출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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