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원순 피해자에 죄송"…野 "보여주기식 사과" 비판(종합)

이낙연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박영선 "민주당, 사과할 방법 있으면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국민의힘 "보궐선거 의식한 보여주기식 사과" 비판
  • 등록 2021-01-27 오후 3:52:41

    수정 2021-01-27 오후 9:37:42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가운데, 여권 인사들이 일제히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보궐선거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사과”라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발표했었다.

이 대표의 사과는 이번이 두 번째이나, 지난해 7월 사과 당시 피해자를 ‘피해고소인’이라 지칭해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같은 날 박 전 장관 역시 KBS 라디오 ‘김경래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이 상처받은 분에게 사과해야 할 방법이 있으면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권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우리 사회에는 마음의 상처를 받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내는 여성이 많으며 이런 여성이 겪는 마음의 고통,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고 함께 보듬어 행복을 느끼는 서울시가 되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같은 사과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뒷북식 사과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여권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향해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재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공식 확인하자 때늦은 ‘뒷북 사과’에 나섰지만, 보궐선거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사과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위원장(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인권위 조사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을 향해선 “수백억원의 국민 혈세를 들여가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왜 치르게 됐는지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치뤄지는 보궐선거에 염치없이 출마한 박영선·우상호 두 후보 또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며 “두 후보가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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