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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능, 국어보다 수학 어려워…역대급 결시율 변수로 부상

국어 평이했지만 변별력 확보…‘불수능 기조’에선 벗어난 듯
수학나형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작년과 비슷…인문계 변수
수능 결시율 높아지며 수시 최저기준 미충족 학생 증가 전망
학생 간 등급경쟁 심화…정시 이월 늘면서 합격선 하락 예상
  • 등록 2020-12-03 오후 6:37:13

    수정 2020-12-03 오후 9:28:52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3일 전국적으로 일제히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는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수학은 어려웠다. 수능 결시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정시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시 이월인원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정시경쟁률과 합격선은 낮아질 전망이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평가원 “초고난도 문항 출제 지양”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과도한 수험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민찬홍 평가원 수능출제위원장은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번 수능이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주의했다”며 ”초고난도 문항은 피하려고 애썼다“고 했다.

실제 이날 치러진 수능은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코로나 상황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어는 최근 이어진 `불수능` 기조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수능 국어는 2019학년도가 ‘역대급’으로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까지 높아졌고 1등급 구분점수는 84점까지 낮아졌다. 만점자 비율은 0.03%에 불과했다. 표준점수란 영역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 상대적 성취수준을 나타내려 산출한 점수다. 시험이 쉬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하고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지난해 수능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전년대비 10점 상승했지만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만점자 비율은 0.16%에 그쳤다.

올해 수능 국어는 재작년보다는 쉬웠다. 하지만 작년 수능에 비하면 비슷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변별력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수능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했다.

국어 변별력 확보, 수학 어려웠다

반면 수학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게 중론이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작년보다 어려웠으며, 인문계생들이 보는 나형은 작년과 비슷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수학 가형은 만점자 비율이 0.58%에 그칠 만큼 쉽지 않았다는 평가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

특히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에서 `역대급`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전년(139점) 대비 10점이나 올랐으며 만점자 비율은 0.21%에 그쳤다. 올해 나형도 작년과 난이도가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가형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수학 나형에선 중난도 문항 개수가 작년보다 늘었다”고 했다. 중난도 문항 개수가 늘면서 학생들의 문제 풀이에 시간 소요가 많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작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7.4%로 평이했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는 이 비율이 5.8%로 하락했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지기에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으로 분류된다.

유성호 인천 숭덕여고 교사는 “올해 영어의 전체 난도는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고 작년 수능 영어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영어는 특별히 신유형의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빈칸 추론 등을 묻는 34번과 39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수능 영어는 1등급 비율이 7.43%였던 지난해 대비 난이도가 비슷한 것으로 보이며 1등급 비율은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대급 결시율도 촉각…“정시 합격선 낮출 것”

올해 정시는 수능 결시율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 여파로 수능 응시에 지원했다가 시험을 보지 않은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수능 1교시 국어시험의 결시율을 13.17%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결시율 11.52% 대비 1.65%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수능 결시율 상승은 수험생 간 등급격쟁을 심화시킨다. 상대평가인 수능에서 응시인원이 줄면 등급별 인원규모도 축소되는 탓이다. 이에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정시 이월 인원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영덕 소장은 “수능 1교시 결시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이라며 “정시 이월 인원도 증가해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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