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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PC방 가고 싶지만"…코로나에 `수능 끝 해방` 무색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원단 사라지고, 시험 후 뒷풀이도 '실종'
"이 날만 기다렸는데…코로나 때문에 갈 곳 없어"
  • 등록 2020-12-03 오후 6:47:16

    수정 2020-12-03 오후 9:29:11

[이데일리 이용성 공지유 기자] “PC방 가고 싶은데, 집으로 가야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덮쳤다. 이 때문에 이번 수능은 전례가 없는 ‘조용한 수능 날’로 남게 됐다. 예년이라면 학생들이 많이 찾는 PC방이나 노래방 등이 시험을 마친 수험생으로 북적였을 테지만, 올해엔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수능시험일인 3일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고 교문 앞은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평소였다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어디로 가서 즐길지 의논하는 모습들이었겠지만, 이날 교문 밖을 빠져나온 수험생들은 서로 “고생했다”는 말만 주고받은 뒤 빠르게 각자 갈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코로나19가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고 보건당국 역시 수능을 앞두고 응원전이나 뒷풀이 등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면서 시험이 끝난 뒤 풍경이 많이 바뀐 것이다. 이날 오전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수험생들에게 “수능이 끝난 후에 친구와 함께 모임을 한다든지, 밀폐된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장시간 대화하는 등의 활동은 최대한 피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수능시험이 끝난 기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일 먼저 후련한 마음이 든다던 이모(19)군은 “원래 같으면 친구들과 PC방 가려고 했는데 집에서 각자 게임으로 만나려고 한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조모(20)씨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어디 놀러 가지도 못하고 밤새 친구들과 술 마시며 회포를 풀지도 못해 아쉽다”며 “집에 가서 아빠랑 맥주 한 캔 먹고 한숨 잘 생각”이라고 답했다.

여행을 계획했다 코로나 때문에 포기한 수험생들도 있었다. 박모(19)군은 “수능이 끝나면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 가려고 중학생 때부터 돈을 모았다”며 “수능도 끝났고, 돈도 다 모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가지 못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모(20)씨도 “‘수능 끝나면 하고 싶은 리스트’에 여행이 있었는데, 포기하고 그 돈을 다른 곳에 쓸 생각”이라며 “수능이 끝나면 코로나19도 없어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이날만을 기다렸다는데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수능이 치러진 고사장은 예년과 달리 각 학교에서 모여든 응원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능 날이면 매년 응원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 용산고 고사장을 찾은 한 교사는 “교육청에서 응원 금지 공문이 내려왔고, 응원을 주도하던 2학년 학생회 학생들도 코로나19에 노출 우려 때문에 자발적인 움직임이 없었다”며 “조용한 수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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