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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민·관 두루 거친 김광수..사모펀드 사태 수습 '첫 시험대'

DLF·사모펀드 중징계 앞둔 은행권, 관과의 소통 중요시
금융위 출신이면서 현직 농협금융지주 인 점에 매력
  • 등록 2020-11-23 오후 6:26:00

    수정 2020-11-23 오후 9:29:41

[이데일리 김유성 김범준 기자] “절묘한 선택이네요.” 한 금융권 관계는 이렇게 촌평했다.

23일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열고 김광수 회장을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확정하게 된다. 김 회장이 공식 선임 절차를 마친 이후 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3년 임기로 2023년까지다.

김광수 회장은...△1957년 전남 보성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 입문 △금융위 금융서비스 국장 △2011년 금융정보분석원장 △2018년 4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 (사진=농협금융 제공)
그간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금융 당국 출신들이 민간 금융단체의 수장 자리를 독식한다는 ‘관피아 낙하산’ 논란에다 정치권 인사까지 거론되면서 ‘정피아’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런데 김 회장은 관 출신이면서도 민간 금융사 출신이다. 재정경제원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지만, 지금은 민간 금융지주 회장이기 때문이다. 또 현 정부와 연이 닿아 있다는 평이 많다.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김 회장을 선택함으로써 관피아 논란에서 한 걸음 벗어나면서도 은행장들이 원하던 ‘관과의 원활한 소통’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김광수 후보자는 오랜 경륜과 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및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김 회장은 은행 간 협의와 정책 건의를 위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 때로는 막후에서 은행들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금융 당국은 물론 청와대 등과도 소통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장은 “은행연합회 회장은 단순히 거쳐가는 CEO 정도로 봐서는 안된다”면서 “금융권은 물론 정관계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였던 최종구 전 위원장의 중도 이탈 그리고 급부상

사실 김 회장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유력 후보군에서 멀었다. 퇴임한 지 1년 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고 여당 중진으로 국회 정무위원장까지 거친 민병두 전 의원이 도전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 뒤를 이어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이 사장은 부산 지역 출신 금융인의 모임인 ‘부금회’의 막강한 지원 아래 비(非)행장 출신임에도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예상치 못한 반전은 한국거래소 이사장, 손해보험협회장, 서울보증보험 사장 등 주요 민간 금융 기관 수장에 금융당국 출신들이 앉으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관피아’ 논란이 불거졌다. 급기야 최종구 전 위원장이 본인 스스로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를 고사하는 데 이르렀다. 최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이 퇴임한 지 1년밖에 안돼 ‘관피아 낙하산’이라는 데 심적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민간 은행장 출신 은행연합회장의 선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은행장들은 내심 관 출신을 선호했다.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DLF) 사태에 이어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등 금융권의 악재가 연이어 터진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사태의 책임을 금융회사가 경영진에 지우려고 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관은 물론 청와대 등과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는 판단이 많았다.

이런 점에서 김 회장 경력은 은행권의 기대에 부합한다. 2014년 퇴임 직전까지 약 30년을 재정경제원, 금융감독위원회 등에서 일했고 선후배간 신망도 두터웠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5년에는 청와대 비서실에 파견돼 근무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주요 금융기관장 후보군에 김 회장은 이름을 올리곤 했다.

김 회장은 야당 쪽과도 인연이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이던 2009년에는 한나라당 전문수석위원, 2011년에는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 즈음(2011~2013년)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김석동 전 위원장과도 같이 일한 경험이 있다.

농협금융지주 내부에서도 김 회장에 대한 평판은 후한 편이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실적과 인품 면에서 자격 요건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등 숙제도 남아

김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오르려면 현재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에서 중도 사퇴해야 한다. 김 회장의 공식 임기는 내년 4월까지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전혀 부담이 될 게 없다”고 항변한다. 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 지분을 농협중앙회가 가지고 있다. 농협중앙회만 그의 중도 퇴임에 동의해주면 중도 퇴임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을 비롯해 여러 주주들이 얽혀 있는 금융지주보다는 퇴임 등에 있어 부담이 덜하다.

다만 김 회장 본인도 안고 가야 할 숙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옵티머스 사태가 아직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이 주된 판매사이지만, 농협금융지주 소속이기 때문에 책임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사모펀드 사태는 본인의 문제이자 은행권 전체의 최대 현안이다. 김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 등을 어떻게 돌파해 나가느냐가 첫번째 놓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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