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적’ 집중호우, 수도권→충청→전북→남해로

‘선상 강수대’ 형성 탓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
제주는 16일 '초열대야' 99년만 역대 가장 더운 밤
17일까지 남해안 150㎜ 이상 집중호우 전망
  • 등록 2022-08-16 오후 4:58:33

    수정 2022-08-16 오후 4:58:33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8일부터 10일까지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누적 강수량 500㎜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침수피해 관련해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8일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부은 집중호우는 지난 14일 새벽엔 충청권에, 16일 새벽엔 전라권으로 이어졌다. 정체전선상 발달한 강수대임에도 불구하고 집중호우가 국지적인 양상을 나타내며 피해를 키우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제주는 16일 새벽 30도가 넘는 초열대야로 역대 가장 무더운 밤을 기록하며 극과 극의 기상현상이 이어졌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4시 현재 전북 완주는 126.1㎜의 비가 내렸고, 전주는 115.9㎜로 하루 새 100㎜가 넘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지난 14일 새벽엔 충청남도 부여를 중심으로 시간당 110㎜ 이상의 기록적 폭우를, 지난 8일은 서울 동작구에 시간당 141.5㎜의 물폭탄이 떨어졌다.

이번 집중호우는 선 모양을 이루는 강수띠인 ‘선상 강수대’ 형태로 나타면서 좁은 지역에 집중 호우를 내리게 해 재난을 입히고 있다. 선상 강수대란 복수의 적란운이 선 모양으로 이어져 비가 내리는 범위를 말한다. 차례로 적란운이 찾아오면서 강한 비를 내려 집중호우가 된다. 일본기상청에서는 이번 정체전선을 선상 강수대로 표현하고 있다.

이같이 좁은 지역을 중심으로 비를 내리는 특성으로 예보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4일 새벽과 15일 새벽 수도권에도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체전선의 빠른 이동으로 예상 강수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실제 14일~15일 서울은 지점별로 최대 8㎜의 비가 내리는데 그쳤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15일 오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남부는 극단적인 무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새벽 제주는 최저기온이 30.5도를 기록,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제주에서 일 최저기온이 30도가 넘은 것은 1923년 5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99년만에 처음이다.

직전 제주의 가장 더웠던 밤은 2020년 8월 8일(29.7도)로 2년만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올해 제주지점의 열대야 일수는 47일째로 열대 3번째로 많다.

기상청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전날 밤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기온이 30도 이상이면 초열대야라고 한다. 25도 이상이면 열대야다.

한편,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전북과 경북권남부는 이날 저녁까지, 전남권과 경남권은 17일 낮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특히 전남남해안과 경남권해안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남해안, 경남권해안 30~100㎜로, 비가 많이 내리는 남해안은 150㎜ 이상 내리겠다. 제주는 18일까지 30~10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 밖에 전남권(남해안 제외), 경남내륙 10~60㎜, 강원영동, 경북권남부, 경북북부동해안 5~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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