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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외국인 급격한 매도세는 지난 주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후부터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4일 7860억원, 25일 7695억원 순매도했다. 3일새 총 2조44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시장에 팔아치운 것이다.
올 1월부터 누적으로 보면 외국인은 이날까지 총 1조9894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24일 누적 거래가 순매도로 전환된 뒤 3일 연속 매도액이 누적된 셈이다. 올 들어 외국인 누적 매매 기록이 지난 3일 24억원 순매도였던 걸 제외하곤 줄곧 순매수였던 걸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엑소더스인 셈이다.
종목 별로 보면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005930)(3973억원)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그 뒤로 SK하이닉스(000660)(1366억원), 삼성전자우(005935)(581억원), 현대차(005380)(342억원) 순으로 매도했다. 24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누적 매도액은 1조1628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급격한 외국인 매도세가 단지 코로나19로 인한 게 아니란 얘기도 있다. 원화 약세(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인하 반대 신호 등 코로나19 외 경제 문제로 엑소더스를 면밀히 분석해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6원 오른 121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13일 1222.2원을 기록한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지표 부진과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하에 대해선 부정적 기류가 나타나며 증시 부담을 더했다. 지난 20일 이후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바이러스가 소멸되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보면 금리 인하가 필요없다”고 발언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외국인이 판다고 코스피 지수가 반드시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며 “통계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이 돌아와야 지수가 오르긴 하지만 추가적 하락은 새로운 리스크가 더 나와야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미 코스피지수가 2100선 아래로 내려앉은 만큼 외국인이 추가 매도에 나서더라도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