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폭탄, 6년 8개월래 `최대`…삼전만 4000억 팔아

사흘간 코스피 2조4000억원 매도…IT업종 70%
확진자 급증후 올해 누적 '순매도' 전환…삼전 1조↑ '1위'
강달러 우려엔 "환율 변동폭 자체 키운 건 코로나19"
  • 등록 2020-02-26 오후 4:58:40

    수정 2020-02-26 오후 8:17:41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으로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폭탄을 터트렸다. 외국인은 최근 사흘간 코스피시장에서만 2조4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2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26.84포인트) 내린 2076.77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8864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2013년 6월 13일 ‘버냉키 쇼크’로 외국인이 9551억원을 판 이후 최대치다. 당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일정 언급으로, 한국 및 신흥국 시장에선 외국인 대규모 이탈이 있었다.

이같은 외국인 급격한 매도세는 지난 주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후부터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4일 7860억원, 25일 7695억원 순매도했다. 3일새 총 2조44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시장에 팔아치운 것이다.

올 1월부터 누적으로 보면 외국인은 이날까지 총 1조9894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24일 누적 거래가 순매도로 전환된 뒤 3일 연속 매도액이 누적된 셈이다. 올 들어 외국인 누적 매매 기록이 지난 3일 24억원 순매도였던 걸 제외하곤 줄곧 순매수였던 걸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엑소더스인 셈이다.

외국인은 특히 IT 전자·전기 업종에서만 이날 6227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반도체·IT 업종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다. 24일 5211억원, 25일 5496억원으로 3거래일 동안 총 1조6934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전체 대비 약 70%에 해당한다.

종목 별로 보면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005930)(3973억원)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그 뒤로 SK하이닉스(000660)(1366억원), 삼성전자우(005935)(581억원), 현대차(005380)(342억원) 순으로 매도했다. 24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누적 매도액은 1조1628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급격한 외국인 매도세가 단지 코로나19로 인한 게 아니란 얘기도 있다. 원화 약세(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인하 반대 신호 등 코로나19 외 경제 문제로 엑소더스를 면밀히 분석해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6원 오른 121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13일 1222.2원을 기록한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지표 부진과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하에 대해선 부정적 기류가 나타나며 증시 부담을 더했다. 지난 20일 이후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바이러스가 소멸되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보면 금리 인하가 필요없다”고 발언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이탈에 지나친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선 금리 인하 기대가 깨지고 있고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며 “그렇게 만들어진 환율이지만 변동폭 자체를 키우는 건 코로나19”라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이 반도체, IT를 지나치게 빼는 이유가 ‘글로벌 공급체인망 가동이 멈춰 상반기 실적 감소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맞다”면서도 “사실 외국인이 들고 있는 반도체, IT 비중 자체가 많기 때문이란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외국인이 판다고 코스피 지수가 반드시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며 “통계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이 돌아와야 지수가 오르긴 하지만 추가적 하락은 새로운 리스크가 더 나와야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미 코스피지수가 2100선 아래로 내려앉은 만큼 외국인이 추가 매도에 나서더라도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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