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 금 대신 은?…‘저평가’ 매력 부각

금과 함께 뛴 은, ETP 4월 수익률 6%
디플레 공포에 금·은 가격비율 역대 최고치
“인플레 헤지 수요·저평가, 은 상승세 기대”
  • 등록 2020-05-07 오후 8:04:56

    수정 2020-05-07 오후 10:01:4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금값 상승에 또 다른 대표 귀금속 은(銀)도 주목받고 있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주요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은 가격은 함께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관련 상장지수상품(ETP)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유독 금의 고공행진이 돋보인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금과 비교해 은 가격이 저평가돼 있고, 산업재 수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은이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코로나 여파에도 선방한 은 ETF·ETN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ODEX 은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3월 말 대비 135원(4.35%) 오른 32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52주 최저가(2575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과 비교하면 25.63% 상승했다.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채권(ETN)도 호조를 보였다. 신한 은 선물 ETN은 지난 4월 한 달간 6.50%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12.42%,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11.77% 상승했다.

이들 상품은 국제 은 시세와 연동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국제 은 시세는 지난 6일 14.99달러에 마감했다. 안전자산, 위험자산 할 것 없이 가격이 떨어졌던 지난 3월 중순 가격인 11.74달러와 비교하면 27.68%나 뛰어올랐다.

가격은 올랐지만…금 대비 ‘저평가’

하지만 장기적으로 동일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금과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공포가 극도에 달했던 3월 중순에는 금, 은 모두 급락했다. 이후 금은 이전보다 가격이 더 뛰어 5년내 최고가를 찍었다. 연초 은 가격은 온스당 17~18달러로 일부를 회복한 수준이다. 산업재 수요 비중이 절반인 은은 안전자산인 금과 경기 민감재인 구리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급락할 당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건이 더 쏟아져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금·은 가격 비율(GOLD/SILVER RATIO)은 지난 3월 역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줄곧 100~120배에 형성돼 있다. 금을 은 보다 높게 쳐준다는 의미다. 금·은 가격은 단기적으로 채굴 수익성이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등에 따라 다른 흐름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를 금·은 가격비율이라 한다. 2019년에는 80~90배에 형성됐다. 금 대비 은의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요 절반이 산업재…“인플레 헤지 수단”vs“지켜봐야”

일각에선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을 우려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자 너도나도 돈 풀기에 나섰고,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봉쇄가 풀리고 경기부양 정책들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원자재, 부동산 등을 사들여 헤지(hedge·위험 회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은은 산업금속 섹터 성과와도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면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아래 기대 인플레이션 개선은 실질금리를 하락시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중기적으론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바탕으로 온스 당 21달러까지 목표 가격을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 최대 은 ETF인 SLV(iShares Silver Trust) 등 글로벌 ETF와 선물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 수급도 향후 은 가격 강세를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 등 산업재 비중이 높은 귀금속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아직은 저성장 저물가 국면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금 비중 확대를 추천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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