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유독 금의 고공행진이 돋보인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금과 비교해 은 가격이 저평가돼 있고, 산업재 수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은이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ODEX 은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3월 말 대비 135원(4.35%) 오른 32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52주 최저가(2575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과 비교하면 25.63% 상승했다.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채권(ETN)도 호조를 보였다. 신한 은 선물 ETN은 지난 4월 한 달간 6.50%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12.42%,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11.77% 상승했다.
가격은 올랐지만…금 대비 ‘저평가’
하지만 장기적으로 동일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금과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공포가 극도에 달했던 3월 중순에는 금, 은 모두 급락했다. 이후 금은 이전보다 가격이 더 뛰어 5년내 최고가를 찍었다. 연초 은 가격은 온스당 17~18달러로 일부를 회복한 수준이다. 산업재 수요 비중이 절반인 은은 안전자산인 금과 경기 민감재인 구리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급락할 당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건이 더 쏟아져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금·은 가격 비율(GOLD/SILVER RATIO)은 지난 3월 역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줄곧 100~120배에 형성돼 있다. 금을 은 보다 높게 쳐준다는 의미다. 금·은 가격은 단기적으로 채굴 수익성이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등에 따라 다른 흐름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를 금·은 가격비율이라 한다. 2019년에는 80~90배에 형성됐다. 금 대비 은의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요 절반이 산업재…“인플레 헤지 수단”vs“지켜봐야”
일각에선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을 우려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자 너도나도 돈 풀기에 나섰고,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봉쇄가 풀리고 경기부양 정책들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원자재, 부동산 등을 사들여 헤지(hedge·위험 회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은은 산업금속 섹터 성과와도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 등 산업재 비중이 높은 귀금속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아직은 저성장 저물가 국면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금 비중 확대를 추천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