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후계 구도 완성…금융-장남, 제조-차남

  • 등록 2019-04-16 오후 7:40:41

    수정 2019-04-17 오전 11:25:51

거꾸로 지도 앞에 선 김재철 회장.(사진=동원그룹)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동원그룹의 2세 후계구도가 완성됐다. 창업주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6일 퇴진 의사를 밝혔고, 그의 두 아들이 동원그룹을 이끌게 됐다. 동원그룹의 금융부문 사업은 장남이, 제조업 부문은 차남이 이어받게 됐다. 2~3세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행보다.

이는 김 회장이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던 일이다. 후계구도의 윤곽은 2004년 드러났다. 동원그룹의 사업을 참치 등 제조업 부문의 동원산업과 금융 부문의 동원금융으로 계열 분리했다. 금융 부문은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동원그룹)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제조 부문은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에게 맡겼다.

김 회장은 2세들을 직접 원양어선에 태우는 등 밑바닥부터 경험하게 하며 혹독하게 경영수업을 해왔다. 두 아들 모두 말단 사원부터 시작했다. 실제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1996년 동원산업 내 참치 통조림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일을 시작했다. 보통의 2세 경영수업이 간부급 임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이후에는 영업부 사원으로 일했다. 백화점에 직접 동원 제품을 납품하는 일이었다. 김 부회장은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 동원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동원그룹 부회장에는 2013년 안착했다.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도 행보는 비슷했다. 그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동원증권 대리로 입사했다. 동원산업 기획팀 과장을 거쳐 동원증권 상무로 승진했다. 동원증권 대표로까지 올랐다.

동원 2세의 공통점은 거침없는 인수·합병(M&A) 추진으로 동원의 사업 범위를 넓혔다는 데 있다.

김남구 부회장은 동원증권 대표이사 시절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했다. 2016년에는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지분 4%를 사들여 과점주주가 됐다. 2017년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도 들어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김남정 부회장도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였다. 지금까지 그가 주도해 인수한 기업만 9곳에 달한다.

그의 첫 인수 기업은 2014년 필름 및 판지 제조사인 한진피앤시였다. 그해 10월에는 음료수 포장재 기업 테크팩솔루션(전 두산테크팩)을 인수했다. 2016년에는 온라인 반찬 간편식 제조업체 더반찬과 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주도했다. 글로벌 진출과 가정간편식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목적에서다. 실제 더반찬은 동원F&B의 간편식 사업의 선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동원 관계자는 “(김재철 회장이)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승계 작업을 준비해왔다”면서 “50주년이 되는 올해를 후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적기로 여겼다”고 말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사진=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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