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 등 과제도 산적

올해 2분기 실적 개선됐지만 하반기 기조 유지 여부 불투명
엇갈리는 반도체 전망과 마이크론 등 경쟁기업 공격 투자 등 부담
"팹리스 등 경쟁력 제고와 전문인력 확보 위한 지원 필요"
  • 등록 2021-07-07 오후 6:17:12

    수정 2021-07-07 오후 8:45:58

[이데일리 신민준 신중섭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총수 부재 속에서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는 반도체시장 전망과 TSMC와 인텔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투자 확대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제고라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반도체의 힘”…증권가 실적 예상 크게 웃돌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잠정) 매출 63조원과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나타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9%, 53.4%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증권가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61조2813억원과 10조9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각각 15.7%, 3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깜짝 실적은 반도체 부분의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3조4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 7조~8조원이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정보통신(IT)기기와 가전제품, 데이터서버 등의 수요 증가로 반도체 공급부족(Shortage·쇼티지)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을 끌어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기가바이트(Gb) 1Gx8 2133메가헤르츠(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6.7% 상승한 3.8달러(약 4320원)를 기록했다. 2017년 1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4월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의 가격도 4.56달러(약 5200원)를 기록해 전월보다 8.6% 올랐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만이다. 지난 1분기 한파로 가동을 멈췄던 텍사스주 오스틴공장(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이 정상화 된 것도 호실적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는 생활가전 부문이 선방했다면 2분기는 반도체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M&A와 美 파운드리 투자 지연

문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반도체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점은 불안 요소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데이터서버와 IT 기기, 가전제품 등의 수요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재택근무 비중이 줄고 외출 비중이 늘고 있는 데다 차량용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등도 해결돼 반도체시장의 호황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경쟁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도 삼성전자에 부담이다. 메모리반도체(D램)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176단 3차원(3D) 낸드플래시와 4세대 D램(10나노미터(nm·10억분의 1m)급 1a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마이크론은 초미세공정 기술 개발의 핵심인 EUV 장비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바이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는 내년 하반기 3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향후 3년간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0억달러(약 113조원)을 투자한다. TSMC는 일본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TSMC는 일본에 186억엔(약 1912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거점도 신설한다. 종합반도체기업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애리조나주에 생산공장 2개 건설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최대 규모 첨단 파운드리를 경기도 평택시(평택2캠퍼스)에 구축 중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는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 기준 시스템 반도체 비중(4조5800억원)은 24%로 확대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경쟁력을 끌어올릴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해외 단일 최대 규모인 170억달러(19조원)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세계 최초로 차세대 인터페이스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기반의 D램 메모리 기술 개발 등으로 기업용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마이크론과 키오시아 등 경쟁 기업의 추격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삼성전자의 자체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반도체 산업 전체를 봤을 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중요하다”며 “원활한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인재 육성 정책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튼튼한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통해 팹리스와 후공정 기업들의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