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 장남인 김남호 회장은 지난 1일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10여일 만에 첫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이번 인사를 놓고 그룹 장악력을 높이는 동시에 경영 안정까지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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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김경덕 DB메탈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경수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은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정인환 DB Inc.부동산사업부 사장은 DB월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승진 대상자 대부분이 기존 계열사 소속을 유지한 채 직급이 올랐다는 점이다. 김 회장이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DB그룹은 추후 예정된 조직 개편에서 급격한 세대교체보다 조직 안정에 기반한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취임 당시 지속성장하는 기업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DB를 어떤 환경변화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09년 DB그룹에 입사해 동부제철과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생산·영업·공정관리 등 각 분야의 실무경험을 두루 쌓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DB그룹의 2세 경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