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호텔롯데, `AA-`로 한 단계 하향…“코로나19 재확산 타격”

신용등급 `AA(부정적)`→`AA-(안정적)`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위축 장기화
영업실적 부진…"회복 시점 불확실성 내재"
기업공개 지연으로 높은 차입부담 유지 전망
  • 등록 2020-11-24 오후 6:40:48

    수정 2020-11-24 오후 6:40:48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24일 호텔롯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호텔 및 면세시장 수요 급감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호텔롯데는 지난 10월 실시한 31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유효응답자 206명 가운데 43표(20.9%)를 받아 CJ CGV(64표·31.1%)에 이은 워스트레이팅(신용등급이 펀더멘털 대비 적정하지 않은 기업) 2위에 올랐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22표(35.5%)를 주면서, CJ CGV(21표·33.9%)를 제치고 호텔롯데를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려 놓은 바 있다.

국내 면세시장 매출액은 3~5월 전년 동기 대비 50% 내외 감소했으며, 6월부터 면세상품 국내 유통, 제3자 반송 등 관세청의 지원, 중국 내 방역조치 완화 이후 대리구매상인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9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매출 감소폭은 35%에 달한다.

박소영 한신평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로 인한 면세 및 호텔산업의 수요 급감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세 완화, 국내 여행 및 호캉스 수요 회복으로 객실 가동률이 다소 회복되기도 했으나 가을 이후 전염병 재확산에 따라 수요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호텔롯데는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마이너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는 등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하며, 실적 회복 시기가 불확실하다.

호텔롯데의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2조8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2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형위축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방역을 강화했던 2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하는 등 외형이 크게 위축됐다.

3분기에는 중국 대리구매상인 매출과 국내 여행수요 증가에 힘입어 외형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나, 9월 감염병 재확산 등으로 인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호텔 및 월드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50% 할인(3~8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인천국제공항 임차료 부담과 높은 고객유치비용이 수반되는 기업형 대리구매상인 비중 상승으로 인해 면세 부문 역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4632억원의 영업적자 및 부(-)의 EBITDA를 기록했다.

그나마 공항면세점 변동임차료 적용(2020년 9월부터 공항 이용객이 2019년의 80% 수준 회복시까지 임차료는 여객 감소폭에 연동)에 따라 4분기 이후 면세부문 고정비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다만, 현재 유일한 수요기반인 중국 대리구매상인의 경우 일반 관광객 대비 할인, 포인트·수수료 지급 등 높은 고객유치비용이 소요되고 있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이익창출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확진자 수 증가세가 진정됐던 국가에서도 방역조치 완화 후 전염병이 재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 노력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개발 완료까지는 여전히 불활실성이 내재하며 조기에 사용이 승인되더라도 전세계적인 공급과 접종, 이후 집단면역 형성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호텔롯데 영업실적 회복 시기도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차입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외 신규 영업장 및 지분 투자, 운전자본 증가 등으로 인해 차입 부담이 확대된(연결 기준 순차입금 2015년 말 3조7000억원 → 2018년 말 4조6000억원) 가운데, 2019년에는 전년도 롯데케미칼 지분 매각 차익 등으로 인한 법인세 납부액 대폭 증가(2019년 법인세 지급액 2992억원)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하고, K-IFRS 제1116호 ‘리스’ 도입에 따라 리스부채를 인식(1조7000억원)해 순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롯데렌탈 재무적 투자자들에 대한 총수익스왑(TRS) 정산으로 자금유출(2000억원)이 발생함에 따라 보유 계열사 지분 일부 매각(롯데푸드 372억원, 롯데캐피탈 397억원)에도 롯데호텔 순차입금이 증가(연결 기준 2019년 말 6조8000억원→2020년 9월 말 7조7000억원)했다.

대규모 포괄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2020년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62.5%로 상승했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47.2%로 과거 대비 재무레버리지가 크게 늘었다. 다만, 부동산(2020년 9월 말 별도 기준 장부가액 6조6000억원)과 지분(2020년 9월 말 별도기준 장부가액 5조1000억원) 등 보유 자산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과거 대비 투자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며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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