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속 개인주식투자자의 꾸준한 신규 진입,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경기회복 기대 등이 증권업 사업환경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여전히 국내외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인 가운데 신용공여금 이자율 인하,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 등은 영업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나영 한기평 연구원은 “증권업 사업환경을 중립적이라 판단했으나 지난해 증권업 실적이 사상 최대임을 고려하면 올해도 실적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주식시장이나 실물시장 변동성이 극대화하지 않는다면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상방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증권업계 영업순수익은 13조8000억원, 순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각각 11조6000억원, 3조8000억원) 대비 각각 19.0%, 18.4% 증가했다.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도 53.0%로 전년 동기(56.8%)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증권업계 실적개선은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주식 거래가 폭증하면서 위탁매매 실적이 좋았다”며 “올해도 거래 규모가 꺼질 줄을 모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적어도 이러한 기조는 올해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위탁매매 실적이 다른 부정적 영향을 만회하면서 증권업 실적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자체 신용도 A급 일반증권사 주도의 신용도 상향 기조는 2021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작년에도 교보증권(030610)(A+, 안정적→AA-, 안정적), 유안타증권(003470)(A+, 긍정적→AA-, 안정적), 현대차증권(001500)(A+, 안정적→A+, 긍정적), DB금융투자(016610)(A, 안정적→A, 긍정적) 등 4개사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이 변경됐다.
안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가 자기자본 1조원 이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자본력 대비 위험 익스포저가 감소했고 중소형사의 투자 여력도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2019년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 1조원을 달성했다.
안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은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방아쇠)’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 재무비율을 개선하고 있다”며 “대형사들은 신용도 유지를 위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작년에 지연됐던 IB 부문은 올해 수익 확대를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지연됐던 투자활동이 하반기부터는 활발하게 재개될 것으로 본다”며 “주가연계형 금융상품 대비 기업신용 또는 실물자산으로 위험 한도 배분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불확실성 근거로 주선 수수료와 대출금리 수준을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