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애플카 날개달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하나

모빌리티 비전 발표한 기아, 애플과 이해관계 맞아
애플 IT경쟁력+기아 전기차 기술력 시너지 기대
  • 등록 2021-01-19 오후 5:02:51

    수정 2021-01-19 오후 9:27:59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미국 애플(Apple)의 ‘애플카’ 공동 개발 제안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협력 파트너로 기아(기아차(000270))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아가 애플카 사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아 새로운 브랜드 로고 (사진=기아)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이와 관련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며 “이 내용과 관련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애플카 개발 협력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이른 시일 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이 구체화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애플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활용한 전기차에 애플의 통합 운영체제(OS)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기아가 애플카 개발을 담당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경우 이미 글로벌 입지를 다진 상황에서 애플과 협력하면 하도급 역할을 하는 데 그치는 것 아니냐는 등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와 애플이 협력할 경우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다. 기아는 최근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로고를 바꾸면서 제조업 중심의 사업모델을 탈피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핵심은 중장기전략인 플랜S다. 플랜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의 사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과 같이 기아 브랜드의 차량 생산만이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목적기반차량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 고객들의 요구에 맞도록 차량을 제작해 공급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공유서비스 차량과 물류·배달차량 등이 있다. 기아는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카누(Canoo)와 전기차 플랫폼 기술력이 있는 영국의 어라이벌(Arrival) 등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통합 모듈형 플랫폼 위에 다양한 본체를 적용해 사용자의 필요 목적에 맞게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과의 협력 역시 이같은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애플과 협력한다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14년 자동차 사업계획인 타이탄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등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카가 출시될 경우 시장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이 갖고 있는 IT경쟁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도 애플이 직접 개발한다고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노하우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애플의 경쟁력과 기아의 전기차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두 기업의 협업을 통해 제품이 나온다고 하면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아가 애플과 협력한다면 현대차와 다른 색을 가지면서도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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