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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여전히 일상에서 불안을 느끼고 위협을 받는다면서 피해자에 애도와 연대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추모 메시지를 적은 한 시민은 “6년이 지난 만큼 세상이 어떤 부분에선 나아졌지만, 여전히 여성의 현실은 그대로”라며 “여성 혐오 범죄가 없는 나라가 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다른 시민은 “여전히 여성은 안전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고, 너무 흔해서 보도조차 되지 않는 죽음이 많다”며 “모두가 위협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적었다.
문화제 참석자들은 이 사건 후에도 우리 사회엔 괄목할 만한 변화는 이뤄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더군다나 윤석열 정부에선 여가부 폐지를 포함해 여성정책이 후퇴할 것이란 걱정까지 안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지원 단체들은 “여성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성평등 전담 부처가 반드시 필요하고, 고위 공직자들의 권력형 성폭력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여가부 폐지’가 아닌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미영 서울여성회 사무처장도 “윤석열 정부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성별 갈라치기, 여성 혐오 정치 등을 해왔고 여가부 폐지로 대표되는 여성정책의 후퇴도 예상된다”며 “여성들은 제대로 된 대책 마련 등을 위해 현실을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연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