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도 공매도 논란…'제2의 테슬라' 니콜라 사기 공방 왜?

니콜라는 사기인가…힌덴버그發 진실게임
힌덴버그 "수십가지 거짓말로 세워진 사기"
니콜라, 적극 해명…"공매도 세력의 조작"
일 주가 등락폭 28%…극한의 롤러코스터
GM 등과 제휴해 주목…국내서 한화도 투자
  • 등록 2020-09-15 오후 9:00:22

    수정 2020-09-16 오전 1:56:28

미국 전기수소트럭 스타트업인 니콜라가 금융정보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사기 주장’을 반박한 14일(현지시간) 성명서의 제목. (사진=니콜라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를 둘러싼 진실게임이 점입가경이다. 한 금융정보업체와 니콜라간 주장과 반박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룻새 30% 가까이 출렁이는 ‘극한의 롤러코스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논란이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빌려 파는 방식인데, 특히 약세장에서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도 논란이 됐다. 니콜라는 미국 대형 자동차업에 GM과 제휴했고 국내에선 한화그룹이 투자한 곳이다.

또 반박 나선 니콜라, 주가 11% 폭등

14일(현지시간) 니콜라 등에 따르면 니콜라는 이날 금융정보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논란이 벌어진 직후인 지난 12일 당시 “행동주의 공매도 세력의 시세 조작”이라는 성명에 이어 두번째로 내놓은 글이다.

힌덴버그가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라며 “상장사에서 이 정도 수준의 속임수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자, 이를 적극 반박한 것이다. 니콜라를 두고 진실게임이 본격화하면서, 자동차업계와 금융계 모두 양측의 공방을 주시하고 있다.

니콜라는 먼저 차량용 인버터(inverter·전력변환 장치)를 둘러싼 사기 의혹부터 해명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다른 제조사의 인버터 위에 스티커를 붙여 마치 자사 기술인 것처럼 홍보했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니콜라는 “자사 기술이라거나 생산에 쓰인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시제품(프로토타입) 차량에 타사 부품을 쓰는 것은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니콜라는 꽤 오랫동안 자체 인버터를 설계해 왔고 그 중 일부는 추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니콜라는 배터리 기술의 과대 광고 논란에도 반박했다. “다른 회사와 비밀리에 배터리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니콜라는 아울러 ‘트럭을 언덕에서 밀어서 굴러 내려가게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니콜라 원’ 역시 언급했다. 힌덴버그는 3년 전인 2017년 영상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사기 의혹에 불을 붙였다. 이에 니콜라는 “트럭이 움직이는 영상에 ‘자체 추진 중’ 혹은 ‘동력전달장치 작동 중’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투자자들 역시 이같은 시제품 성능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월가의 한 증권사는 이날 긍정적인 분석을 하며 주가를 올렸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니콜라가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지금은 (투자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했다. 웨드부시증권은 테슬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회사다.

사기인가 아닌가…공매도 논란 주목

니콜라 주가는 이날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니콜라는 개장 직후인 이날 오전 9시45분께 주당 28.75달러, 다시 말해 전거래일 대비 10.52% 폭락했다. 지난주 후반 3거래일간 35.80% 떨어졌다가, 재차 10% 이상 내린 것이다. 하지만 니콜라의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서서히 오르면서 결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장중 최저점(28.75달러)에서 최고점(36.90달러)까지 28.35% 폭등하는데 불과 3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월가는 둘 사이의 진실게임을 관망하고 있다. 니콜라의 해명에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는 만큼 검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니콜라의 사기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매도가 이번 논란 중 하나라는 점은 주목하는 기류다. 공매도는 특히 약세장에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혀 왔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증시의 논쟁거리가 돼 왔다. 실제 니콜라는 힌덴버그의 주장을 반박할 때마다 ‘공매도 세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니콜라와 협력한 GM은 니콜라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매리 바라 GM CEO는 이날 RBC 캐피털 마켓츠와 컨퍼런스에서 “니콜라는 수많은 다른 협력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고 GM은 적절한 실사를 진행했다”며 “법적인 이슈, 기술적인 문제 등 전반을 점검했다”고 했다.

니콜라는 GM뿐 아니라 세계 최대 부품사인 보쉬, 이탈리아 상용차업체 이베코 등과 제휴한 회사다. 국내에서는 한화그룹과 인연이 있다. 이번 니콜라 논란이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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