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항공업 구조조정 시작..일자리 16만개 붕괴 위기

이스타항공, 전체 인력 45% 감원 계획 시행
타 항공사 역시 급여 깎고 휴직 보내며 '버티기'
업계 "이 상태로 3개월 못넘겨..인력감축 불가피"
  • 등록 2020-04-02 오후 5:18:49

    수정 2020-04-02 오후 5:33:37

지난해 3월 초 하루 약 8만 식의 기내식을 만들던 대한항공 기내식 생산 시설은 현재 사실상 휴업 상태와 마찬가지다. 3월 말 기준으로 고작 하루 2900식만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2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에 사용되지 않고 있는 밀 카트(Meal Cart)들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서 우려했던 대규모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국적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스타항공이 정리해고에 돌입했다. 여타 항공사 역시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인력감축에 들어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달 3일 1차 희망퇴직을 공고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희망퇴직을 받고 감원 목표치에 모자랄 경우 정리해고를 하는 수순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45%인 750여명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임원들의 급여반납과 직원들의 휴직 등을 통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진에어는 순환휴직제를 시행, 전 직원이 돌아가면서 1개월씩 휴직을 하고 임금은 70%만 지급한다. 제주항공도 임원들은 임금 30%를 반납하고 유급휴직 희망자를 신청 받고 있다.

대형항공사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전체 객실승무원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고, 외국인 조종사 전원(기장 351명, 부기장 36명)에 대해 4~6월까지 3개월간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이달부터 부사장급 이상 50%, 전무급 40%, 상무급 30% 등 모든 임원들이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급여를 반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무급휴직 확대, 임금 반납 등 올해 들어서만 3차례나 자구책을 내놨다. 4월부터는 전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3개월만 지속되면 버틸 수 있는 항공사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항공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올 상반기 우리 항공사의 매출 피해 규모는 최소 6조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 규모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현재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종사자는 25만여명으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돼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될 경우 당장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지고, GDP 11조원이 감소한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분석도 나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전면적인 셧다운 상황에서 고정비가 천문학적인 항공산업은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줄줄이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국적항공사들은 자구책으로 급여반납, 유·무급휴직 등을 시행 중이지만 항공사의 개별적인 노력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에서 현재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펼쳐놓고 즉각적이고 과감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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