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 이제 없다".. 국감장서 목소리 높인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2017 국감]대형건설사 CEO 국감증인으로 대거 출석
사회공헌재담 기금출연 약속 불이행 질타 쏟아져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이사회에 상정해 정할 것"
건설사 CEO들, 내년 수주전망 우려.. 신규 채용확대 어려워
  • 등록 2017-10-31 오후 7:15:05

    수정 2017-10-31 오후 7:18:05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정수현(오른쪽부터) 현대건설 사장 대표이사, 강영국 대림산업 부사장 대표이사,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대표이사, 임병용 GS건설 사장 대표이사,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대표이사 등이 선서를 마친 뒤 착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4대강 담합 사건) 그 이후로 건설업계에 담합이라는 말이 없어졌습니다. 정권에 관계없이 담합은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믿어주셔도 됩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5년 4대강 사업 입찰담합 사건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지자 이같이 강조했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 관련 중소기업 특허권 침해, 개포8단지 상가 입주민 반발 문제 등에 대해서도 “회사 명예를 걸고 해결하겠다.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업계 맏형 수장답게 시정을 약속했다.

이날 국감 증인 심문에서는 4대강 담합 유죄 확정 이후 사회공헌재단 기금 출연 약속을 통해 사면·복권받은 건설사들이 2년 넘게 출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당시 삼성물산(028260), 현대건설(000720),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SK건설 등 대형사를 포함해 72개 건설회사들은 4대강 담합사건에 대해 유죄가 확정된 직후 정부와 물밑 접촉해 기부금 출연을 약속한 뒤 바로 사면·복권 받았다.

건설업계는 당시 담합 사실로 인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관급공사 입찰이 제한되는 위기에 처했지만 며칠만에 사면받으면서 입찰에 계속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출연약속은 이행하지 않았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2개 건설사들이 2000억원 규모의 재단을 그해 안에 설립해 사회공헌 활동을 집중 추진하겠다는 대국민 결의문을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출연된 금액은 47억원”이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지적했다.

정 사장을 비롯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강영국 대림산업 부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모두 약속된 출연 금액에 대해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아직 정해지지 않은 출연시기나 방법, 용도 등이 구체적으로 협의가 이뤄진 뒤에야 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치훈 사장은 “잘 아시겠지만 저희가 다른 재단에 기부금을 납부하면서 문제가 있어서 이 부분도 어떻게 할 것이냐를 조심스럽게 준비했다”며 “올초에 10억원 이상은 이사회에서 결의하는 걸로 규정을 바꾼 만큼 앞으로 이사회에 상정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조기행 부회장은 “회사가 재무적 어려움이 있었던데다 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마련돼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행하지 못했다”며 “모두가 참여하는 이행계획 마련되면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현승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출연기금이 개인재산이 아닌 법인재산에서 집행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주주 이해관계에 따른 배임 문제 등이 있다는 것을 유념해서 기금 출연에 차질이 없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건설사 CEO들은 내년 수주 전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신규 채용 규모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수주실적과 신규 채용 계획을 묻는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5명 CEO 모두 “올해 수주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내년 수주 전망을 밝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역시 “내년 수주가 굉장히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강영국 대림산업 부사장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해외 수주가 가장 어려운 시기인데다 국내도 인프라 투자나 주택건설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해외 사업들은 유가 하락과 경쟁 심화로 내년에 축소될 것”이라며 “국내 주택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을 좀더 배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신규 채용에 대해 SK건설과 대림산업은 40명 정도, 현대건설은 예년 수준에 맞춰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채용 인원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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