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위기' 한진그룹, 자산매각 속도내고 이사진 강화 추진

송현동땅·제주칼호텔 등 매각 주관사 선정 돌입
美LA 윌셔그랜드센터·그랜드하얏트인천도 매각 검토
임기 끝난 이석우 교체, 주순식도 교체 검토
재무·지배구조, 준법경영 전문가 영입 가능성
  • 등록 2020-02-27 오후 4:41:35

    수정 2020-02-27 오후 8:34:26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이 이달 초 연 이사회를 통해 약속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을 벌어야 하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한진그룹은 또 주주총회 전에 이사회를 개최해 새로운 이사진 구성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 반도건설로 이뤄진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에서 7명의 이사진을 제안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속도 내는’ 자산 매각..내달 24일까지 제안서 받아 주관사 선정

한진그룹은 최근 유휴 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관련사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27일 밝혔다.

매각 대상 유휴자산은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대한항공이 100% 보유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 및 건물(1만2246㎡)이다.

한진그룹은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의 이사회를 각각 6일과 7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수익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번 RFP 발송은 후속조치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 제안 요청서는 부동산 컨설팅사, 회계법인, 증권사, 신탁사, 자산운용사, 중개법인 등 각 업계를 대표하는 12개사에 발송됐다.

한진그룹은 내달 24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심사를 통해 후보사를 선정하고, 제안 내용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등을 진행해 최종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시장분석 및 매수 의향자 조사, 자산 가치 평가, 우선협상자 선정, 입찰 매각 관련 제반 사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입찰사는 매각 건별로 제안을 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한 제안도 가능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비수익 유휴 자산 매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한 실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추가적으로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이해상충’ 논란 일으킨 주순식 사외이사 교체 가능성

또 한진그룹은 3월 주총 전 개최할 이사회에서 새로운 이사진 구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한진칼 이사는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사장 등 사내이사 2인과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주인기 국제회계사연맹 회장, 신성환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 사외이사 4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조원태 회장과 이석우 변호사의 임기가 다음달 23일로 끝난다. 우선 한진 측은 이석우 변호사를 새로운 인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이 변호사의 경우 계열사까지 포함해 사외이사 경력이 9년 이상이 됐다”며 “더 이상 연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직 임기가 남아 있지만 주순식 고문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주 고문은 지난해 선임과정에서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조양호 회장을 변호하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KCGI측은 “이해상충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 사외이사 4인 외에 사외이사를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한진그룹이 사외이사의 역할 강화하기로 한만큼 사외이사의 숫자를 늘릴 필요도 있어서다. 한진 측은 주주연합의 추천 이사진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구조·지배구조 개선과 준법경영 등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내세울 방침이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