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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자산 매각..내달 24일까지 제안서 받아 주관사 선정
한진그룹은 최근 유휴 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관련사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27일 밝혔다.
매각 대상 유휴자산은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대한항공이 100% 보유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 및 건물(1만2246㎡)이다.
한진그룹은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의 이사회를 각각 6일과 7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수익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번 RFP 발송은 후속조치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 제안 요청서는 부동산 컨설팅사, 회계법인, 증권사, 신탁사, 자산운용사, 중개법인 등 각 업계를 대표하는 12개사에 발송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비수익 유휴 자산 매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한 실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추가적으로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이해상충’ 논란 일으킨 주순식 사외이사 교체 가능성
또 한진그룹은 3월 주총 전 개최할 이사회에서 새로운 이사진 구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한진칼 이사는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사장 등 사내이사 2인과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주인기 국제회계사연맹 회장, 신성환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 사외이사 4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조원태 회장과 이석우 변호사의 임기가 다음달 23일로 끝난다. 우선 한진 측은 이석우 변호사를 새로운 인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이 변호사의 경우 계열사까지 포함해 사외이사 경력이 9년 이상이 됐다”며 “더 이상 연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기존 사외이사 4인 외에 사외이사를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한진그룹이 사외이사의 역할 강화하기로 한만큼 사외이사의 숫자를 늘릴 필요도 있어서다. 한진 측은 주주연합의 추천 이사진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구조·지배구조 개선과 준법경영 등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내세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