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올해 선박 발주 전망치, 50% 성장→25% 감소

클락슨, 올해 발주량 전망치 45% 하향
'투자 감소' 에너지업체, '서비스 감축' 선사
올해 국내 조선사 수주 목표 351억$ '빨간불'
  • 등록 2020-04-06 오후 8:16:02

    수정 2020-04-06 오후 8:16:0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선박 발주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던 전망이 크게 수정됐을 뿐 아니라 3년 만에 감소했던 선박 발주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조선·해운시장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3910만GT(총톤수)로 종전 전망치 7130만GT에서 45%나 하향 조정했다.

당초 지난해보다 선박 발주가 50% 증가하리라던 전망은 25% 감소로 수정됐다. 실제 올해 1분기 전 세계 상선 발주량만 봐도 23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71% 급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하면 이미 예상된 부분”이라고 했다.

단위=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자료=클락슨리서치·산업통상자원부
선박을 발주할 ‘큰손’은 올해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며 수정 발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달 말 글로벌 에너지사인 쉘(Shell)은 올해 자본지출을 종전 25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줄이고 추가적으로 운영비용도 30억~40억달러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쉐브론·BP·토탈 등도 이보다 앞서 올해 투자를 줄이겠다고 했다.

선사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세계 1·2위인 머스크와 MSC가 소속된 최대 해운동맹 ‘2M’은 아시아-유럽 노선 운항 서비스를 21% 축소키로 했다. 현대상선이 속한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 오션얼라이언스(Ocean Alliance)도 운항 서비스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추정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제유가마저 20달러 수준으로 폭락해 에너지업체는 투자 여력이 제한되고, 국가 간 물동량이 줄면서 선사는 발주를 늘릴 근거가 약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국내 조선 3사가 목표했던 수주를 채울 수 있을 가능성도 작아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009540)(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 159억달러, 대우조선해양(042660) 72억달러, 삼성중공업(010140) 84억달러 등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치는 351억달러로 지난해 실제 수주액보다 23%보다 많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수주 목표치를 웃돌았던 2013년 이후 2014년 97%→2015년 60%→2016년 34%→2017·2018년 각 91%→2019년 80% 등 목표치를 6년 연속 달성하지 못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다보니 기업이 선박을 비롯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국내 조선사가 경쟁 우위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등의 발주 전망 감소 폭이 다른 선종보다 적다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은 짜릿해
  • 카리나 눈웃음
  • 나는 나비
  • 천산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