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WTO사무총장 선거전 반전카드는?

27일 WTO 선호도 조사 마감
EU 27개국 오콘조-이웰라 지지로 열세 예상
WTO사무총장 선거는 표 대결 아닌 컨센서스
"결속력으로 판세 뒤집을 수 있어"
  • 등록 2020-10-27 오후 6:20:43

    수정 2020-10-27 오후 6:20:43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유럽연합(EU)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전에서 우리나라 유명희 후보가 아닌,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EU 회원국은 27개국이 합심해서 한 후보에게 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이번 WTO 선거전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키로 여겨져 왔다. 숫자상으로는 열세에 놓인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는 유 후보를 지지하는 국가들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막판 뒤집기를 하겠다는 각오다.

외교부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27일 WTO 회원 163개국(EU 제외)은 각각 어떤 후보를 선호하는지 일반이사회 의장에게 입장을 전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국은 후보에 대한 입장 차를 좁혀 모든 후보국이 동의할 수 있는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선거 일정과 절차를 주관하는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11월 7일까지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WTO 모든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 만큼 컨센서스가 얼마나 빨리 형성되느냐에 따라 이 일정은 빨라질 수도, 지연될 수도 있다.

일단 EU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다고 선언하면서 27일 있을 선호도조사에서 우리나라는 불리하게 됐다. 다만 WTO 사무총장 선거는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승리하는 것이 아닌 전원합의체이다. 이는 당장은 열세이더라도 이후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회색지대’에 놓은 회원국의 마음을 돌려놓는 것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EU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지만, 유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 후보를 지지하는 나라들의 결속력이 더 강하면 판세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EU는 지난 21일부터 WTO 사무총장 지지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회의에 들어갔지만 번번이 합의에 실패했다. 헝가리 등 우리나라와 밀접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유 후보를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EU 성명에서도 이들 국가는 유 후보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넣길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선호도 조사에서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는 회원국과 유 후보를 지지하는 회원국 수의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흐름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를 통해 유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다만 우리나라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국가를 많이 만드는 것만큼, 우리나라 후보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나라를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와 각(角)을 세우고 있는 일본은 여차할 경우 거부권(veto)을 행사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날 EU의 오콘조-이웰라 후보의 지지 소식을 전하며 “일본과 중국의 경우 정치적인 긴장 때문에 유 후보에 대한 비토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유 후보를 WTO 사무총장 후보로 하자는 컨센서스가 ‘거의’ 형성된 시점에서 일본 혼자 거부권을 행사해 사무총장 선거를 무효로 만들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외교가는 한중간 우호적인 관계에 비춰볼 때,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다. 중국은 WTO 사무총장 선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오콘조-이웰라 후보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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