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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에서 최초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창궐하고 있지만, 이 바이러스가 머지 않아 다시 감염 중심지를 아시아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국립대 소스위호크 공중보건대학원의 테오 익 잉 원장은 미국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진원지는 지속적으로 바뀔 수 있다”며 “현재 20만명 이상 확진환자가 생겨나며 미국이 진원지가 되고 있지만, 한 달 정도만 지나면 진원지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첫 발견된 후 현재는 전 세계 180여개국으로 확산돼 있다. 중국은 2월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환자수를 가진 국가였지만, 지금은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보다 적은 상태다.
그러나 신규 확진환자가 크게 줄어든 중국에서도 해외로부터 유입된 환자가 차츰 늘어나고 있고, 이런 양상은 싱가포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테오 원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Herd Immunity)’이 생겨나거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이같은 진원지의 이동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집단 면역이란 집단 내에서 면역을 가진 개체의 수가 많아질수록 면역력이 없는 개체가 감염될 확률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