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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4천만명 길거리 내몰릴 판…美 3개월 뒤 월세대란 온다

올 연말까지 밀린 집세 최소 72억弗, 최대 700억弗 전망
정부 강제퇴거금지 조치 내년 1월 종료
집세 못낸 세입자, 최대 4000만명 퇴거 가능성 분석도
"임대료 내려면 다른 지출 줄여야…美경제도 타격"
  • 등록 2020-10-28 오후 5:28:09

    수정 2020-10-28 오후 10:02:19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내년 1월 미국 부동산 시장에 큰 충격과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미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집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를 집주인이 쫓아내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조치가 내년 1월이면 종료되기 때문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밀린 집세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길거리를 나앉는 것은 물론 집세를 받지 못한 집주인들이 은행 빚 등으로 파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경제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세입자들이 내지 못한 집세가 총 72억달러(약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한술 더 떠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미지급된 집세가 무려 7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필라델피아 연은 추정치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무디스는 1280만명의 미국인이 평균 5400달러의 빚을 지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에선 많은 세입자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직장을 잃었다. 이 때문에 집세를 내지 못하는 사람도 급증했고, 미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는 한시적으로 집주인이 강제 퇴거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내년 1월 또는 그 이전에 대부분 종료된다는 점이다. 대규모 세입자들이 살던 집에서 쫓겨나 거리로 나앉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실직자가 몰려 있는 중산층 이하 계층, 그리고 여성과 유색인종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미 경제 전반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WSJ은 “부동산 시장만 보면 지난 2008년 1조 3000억달러 규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거품이 터졌을 때보다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세입자들은 더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세입자들의 채무불이행은 재산 압류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피해 규모는 2007~2010년 재산이 압류된 380만명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3000만~4000만명의 미국 세입자가 퇴거 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미국 임차인 가구 중 약 4분의 1이 현재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피해 가정들은 가계 재정을 운영하는데 있어 선택을 해야만 한다. 임대료를 지불하기 위해 다른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이는 미 경제에 타격이 될 것”이라며 추가부양책을 하루라도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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