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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다중채무자 자산 7년 만에 `최고`…신용카드사 부실요인

신용카드사 7사 합산 연체율 1.4%…전년 말과 유사
다중채무자 자산 비율 38.6%…2013년 이후 최고
롯데 우리 하나카드, 취약자산 익스포저 업계 평균 웃돌아
  • 등록 2020-09-23 오후 8:24:35

    수정 2020-09-23 오후 8:24:35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다중채무자(금융사 채무 3건 이상 보유자) 자산이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지속해서 웃돌고 있어 신용카드사의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상반기 기준 카드사 자산중 다중채무자의 자산 비중은 38.6%로 201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대출성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6%나 됐다.

23일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유동성 확대에 따른 실물경제와 금융회사 실적간 괴리 심화, 금융업종별 실질 건전성 수준은’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김서연 나신평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대비 심각한 수준의 실물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금융회사의 대출 연장·실행,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시중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으로 연체율이 희석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0년 6월 말 전업 신용카드회사 7사 합산 연체율(1개월 이상, 금감원 기준)은 1.4%로, 전년 말(1.4%)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던 시기인 동년 3월 말과 비교했을 때에는 오히려 소폭(-0.1%포인트) 개선됐다.

카드자산 가운데 건전성이 결제성 자산(신용판매, 결제성 리볼빙) 대비 상대적으로 열위한 대출성 자산(현금서비스. 카드론, 대출성 리볼빙)으로만 대상을 한정할 경우 연체율은 동월 말 2.2%로 전년 말 (2.5%), 동년 3월 말(2.4%) 대비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연체율 선행지표인 신규대출 증가율, 부채한도 소진율을 감안할 경우 다중채무 관련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6월 말 기준 신용카드사 7사 합산 총카드자산을 차주별 대출건수로 분류하면 17.0%가 카드론을 포함한 금융권 대출이 없으며, 22.9%가 대출 1건을 보유하고 있다. 또 21.5%가 합산 2건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8.6%의 경우 합산 3건 이상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총카드자산 기준 다중채무자 관련 대출성 자산 비율은 2013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2017~2018년 이례적으로 다중채무자 자산 비중이 소폭 하락한(37.8% → 36.9%) 구간이 존재한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2017년 11월, 2018년 11월 각각 25bp)으로 인해 다중채무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한 까닭이다. 2019년 이후 금리가 다시 하락 반전하며 다중채무자 자산 비율은 다시 점차 상승했고 2020년 6월 말 기준 38.6%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신용카드사 대출상품의 주 이용층인 중신용 이하(개인신용등급 기준 4~10등급) 차주들의 전반적인 대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또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어 가계 전반의 부채 한도 소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대출 증가율 및 부채 한도 소진율이 연체율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신용카드사의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다수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가 주요 취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과거 대비 취약자산의 비중은 소폭 줄어들었으나, 잠재 취약자산의 비중은 확대됐다. 다중채무자 자산 중에서는 신용도가 가장 열위한 저신용자 관련 다중채무 자산의 연체율 상승 위험이 가장 높으며 이를 취약자산으로 정의한다.

올해 6월 말 카드사 합산 취약자산의 대출성 카드자산 내 비중은 17.5%이며, 잠재취약자산 비중은 20.4%이다. 2013년의 경우 각각 16.6%, 15.3%의 비중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만일 경기 침체 심화에 따라 잠재 취약자산에 포함되는 개인신용등급 기준 6등급 차주의 연체율이 상승하거나, 6등급 차주 중 일부가 저신용자 그룹으로 이동하게 될 경우 카드사의 전반적인 자산 건전성 수준은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6월 말 기준 7개 카드사 평균 취약자산 비중은 총카드자산 대비 6.7%이며, 대출성 카드자산 대비로는 17.5%이다. 카드사 중에서 업권 평균 대비 취약자산 비중이 높은 회사는 하나(8.1%), 신한(7.9%), 우리(7.8%), 롯데(7.4%) 순이다.

만일 취약자산 및 잠재 취약자산 비중을 합칠 경우 업권 평균은 14.5%이며, 카드사 가운데에서는 하나(17.3%), 우리(16.8%), 롯데(16.0%), 신한(15.9%) 순으로 익스포저가 크다. 7개 카드사 평균 취약자산 연체율은 8.4%이며, 롯데(10.2%), 신한(9.1%), 삼성(8.9%)카드의 취약자산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김 연구원은 “취약자산 및 잠재취약자산 익스포저에 따른 위험 수준이 업권 평균 대비 높은 회사는 롯데, 우리, 하나카드”라며 “신용카드사의 사업포트폴리오 변동 여부, 대출성 카드자산 포트폴리오 내 취약자산 및 잠재취약자산의 비중, 연체율 추이를 비롯한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 등의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신용등급 결정 과정에서 반영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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