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의 IT세상읽기]네이버와 SK텔레콤 헬스케어가 해외로 가는 이유

의사협회 반대로 국내 ‘에필케어M’은 주춤
'라인헬스케어'로 원격 상담하는 일본
일본과 중국의 공중 보건 돕는 우리 기업들
한국은 꽉막힌 의료법으로 불가능
  • 등록 2020-03-16 오후 7:53:50

    수정 2020-03-16 오후 8:30:4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열이 나도 병원에 가기 꺼려집니다. 지난번 메르스 때 2차 감염이 병원에서 많이 이뤄졌기 때문이죠.

병원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기초적인 처방을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요?

우리나라에서도 라이프시맨틱스라는 회사가 산자부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에필케어M’이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정부가 한시적으로 의료진의 전화상담과 대리 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틈을 활용해 개인과 병원에 솔루션을 ‘무료로’ 배포하려 했죠. 참고로 국내 의료법은 의사와 환자가 직접 만나지 않는 원격진료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에필케어M


의사협회 반대로 ‘에필케어M’은 주춤

‘에필케어M’은 환자가 발열 등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면 의료진이 모니터링합니다. 직접 개인이 체온, 심박 수, 혈압, 혈당 등 다양한 생체데이터를 앱에 기록할 수 있고, 앱 전용 체온계를 연동해 체온을 자동측정할 수도 있습니다.

앱으로 한다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요? 물론 직접 의사를 만나는 것보다 낫다고는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열이 날 때 코로나에 걸렸을까 봐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에 전화해서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정확합니다.

그러나 이를 도입하겠다는 병원들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의사협회가 검사가 필요한 환자의 진단을 지연하거나 적절한 초기 치료의 기회를 놓칠 위험성이 있다며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라인헬스케어


‘라인헬스케어’로 원격 상담하는 일본


다른 나라도 그럴까요? 일본 경제산업성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의사와 원격으로 상담할 수 있는 무료 건강 상담 창구를 라인헬스케어와 일본 현지 업체 메디플랫에 맡겼다고 하죠. 라인헬스케어는 네이버의 일본 내 전문 자회사입니다. 지난 달 라인헬스케어 이용 건수가 전월보다 40배나 증가했고, 이중 절반은 코로나19 관련 상담이었다고 합니다.

일본뿐 아닙니다. 미국은 의사가 부족한 지역 환자 등으로 제한했던 ‘원격의료’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보험까지 지원한다고 합니다. ‘원격의료’가 허용된 유럽이나 중국·인도네시아·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죠.

우리 정부는 무얼하느냐고요? 정부도 지난 12일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제한적이나마 허용했습니다.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를 활용해 수집된 데이터를 의사가 보고 내원 안내를 할 수 있게 허용한 것입니다. 의사는 환자에게 내원을 안내하기만 한다는 점에서 원격진료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데이터를 보고 멀리서 의사가 환자에게 한번 들르라고 안내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공중 보건 돕는 우리 기업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원격의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라인헬스케어를 일본에서만 하는 것이나, SK텔레콤이 투자한 인바이츠 헬스케어가 중국에서 올해 3분기 만성질환관리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도 해당 국가에서는 모두 ‘원격의료’가 허용됐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외국에서 돈을 벌어오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감염병 비상 같은 공중 보건의 위기 상황이 도래했을 때 우리 국민들은 IT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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