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쟁 승기 잡은 LG화학 100만원 고지 눈앞

SK이노베이션 패소에 주가도 하락…삼성SDI 반사 이익
  • 등록 2021-02-15 오후 5:45:14

    수정 2021-02-15 오후 5:45:14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에서 펼쳐진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2차전지 전쟁이 LG화학의 승리로 마무리되며 관련 주가도 희비가 엇갈렸다. LG화학은 1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고 SK이노베이션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싸움에서 빠져있던 삼성SDI(006400)는 어부지리를 누렸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3.13%(3만원) 오른 9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5만주, 거래대금은 4466억원에 이른다. 개인(683억원)과 기관(747억원)은 팔자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1463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예상대로 (승소로 인한) 일정부분의 현금유입이 기대돼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4.22%(1만2500원) 떨어진 28만4000원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381만주, 거래대금은 1조675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이 6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324억원)과 기관(480억원)의 ‘팔자’에 하락하고 말았다.

표=마켓포인트 제공
지난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배터리(이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로 배터리와 배터리 관련 부품·소재 일체를 10년 동안 들여올 수 없도록 조치했다.

다만 ITC는 당초 공급이 예정된 포드의 전기픽업트럭 F-150 배터리 부품·소재에 대해 4년 동안, 폭스바겐의 MEB향 배터리 부품·소재에 대해 2년 동안 각각 수입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남은 변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이 국익을 위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미 포드와 폭스바겐의 배터리 수입 금지 예외 조항으로 인해 거부권 명분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지적재산권에 대한 강력한 보호 명분을 미국 스스로 낮출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투자 전문가들은 결국 양사 간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결국 60일의 대통령 심의 기간 중 양사가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SK이노베이션 또한 ITC 판결에 아쉬움이 있지만 미국에서의 배터리 생산·판매를 위해서는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포드와 폭스바겐이 타 배터리 업체로 공급 전환 시 LG화학, CATL, 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삼성SDI는 SK이노베이션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삼성SDI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81%(2만2000원) 상승한 8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2만주, 거래대금은 3406억원에 이른다. 개인은 698억원 상당을, 기관은 65억원 상당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이 776억원어치를 담으며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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