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코로나 충격 털고 V자형 반등…"2029년 미국 제칠 것"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2.3%…전망 웃돌아
中 올해 미국 GDP 규모 70% 돌파할 수도
IMF, 세계 주요국 중 중국만 1% 성장 전망
시진핑 자신감 보여…글로벌 경기침체 걸림돌
  • 등록 2020-07-16 오후 8:04:28

    수정 2020-07-16 오후 9:13:47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과의 경제력 격차를 대폭 줄여 나가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최악의 불황에서 헤메는 동안 중국은 방역 성공을 토대로 발빠르게 경제 재건에 나섰다. 중국 경제는 지난 1분기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 곧장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막대한 인적·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미국이 발원지인 중국을 상대로 경제적 보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될 경우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충격을 입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 또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2분기 예상 넘어 깜짝 성장 …코로나19 압박 여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대비 3.2%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로이터 전문가 평균 예상치인 2.5%를 월등히 뛰어넘는 수치다. 중국 경제는 지난 1분기 미중 무역전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마이너스(-) 6.8%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992년 분기별 성장률을 공개한 이후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처음이었다. 연간 기준으로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빠르게 경제 정상화를 추진했고, 공산당 특유의 통제 정책 속에서 3월부터 생산 재개를 시작했다..

중국의 상반기 GDP는 45조6614억위안(약 7863조원)으로 집계됐다. 1차 산업이 2조6053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0.9% 증가했고, 2차산업은 17조2759억위안으로 1.9% 감소했다. 규모가 가장 큰 3차 산업은 25조7802억위안으로 1.6% 줄었다.

중국의 GDP는 개혁개방 이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07년엔 독일을, 2010년엔 일본을 추월했다. 2019년 기준 중국의 GDP는 미국의 67% 수준이다. 올해 미국이 코로나19 여파로 큰폭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어서 이 차이는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주요 경제국 가운데 중국이 유일하게 1%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8.0%를, 세계 경제 성장률은 -4.9%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의 70%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만약 미국의 GDP가 지난해 21조4277억달러에서 10% 감소해 19조2000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고 중국이 지난해와 같은 14조달러를 유지한다면 중국은 미국의 73% 수준까지 올라오게 된다.

관칭요우(管淸友) 금융연구원장은 “현재 경제발전 속도로 계산했을 때 2029년 혹은 2030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중국 경제가 미국을 넘어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연례 ‘세계 경제 순위표’ 보고서에서 2033년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발전 추세 변하지 않아” 자신감…글로벌 경기침체 걸림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5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 위원회에 보낸 서신에서 “중국 경제 성장의 장기 추세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현재 코로라19 방역과 경제 발전,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 탈빈곤 업무를 총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 추세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고, 변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평화 발전과 개방, 포용, 호혜, 평등, 공영을 추구하는 경제 세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개방형 세계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강력한 부양책을 동원해 경기를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는 8조5000억위안(약 1500조원) 규모 슈퍼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 내에서도 올해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민대 연구자들이 주축인 중국거시경제포럼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3.0%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매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공개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서 중국 경제의 대외 환경이 불안해진 데다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소비도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실제 이날 함께 발표된 6월 소매판매는 1.8% 감소했다,

류아이화(劉愛華)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상반기 중국 경제는 전염병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조금씩 극복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지속해서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어 국내 경제 회복은 여전히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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