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인]대림산업 사들이는 '기타법인'은 누구

이달만 대림산업 지분 약 4.5% 사들여
삼호-고려개발 합병으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행동주의 자금 가능성도…KCGI 대림코퍼 2대 주주로
  • 등록 2020-03-31 오후 7:55:01

    수정 2020-03-31 오후 7:55:01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최근 대림산업(000210)에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다. 업계에서는 사업구조가 개편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과, 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이 가지고 있는 대림산업의 지분이 높지 않아 행동주의를 표방 자금이 매수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최근 한 달간 942억4800만원어치 대림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분으로 따지면 4.5% 수준이다. 기타법인이 대림산업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8일부터로 이날 까지 2거래일을 제외한 21일 거래일은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3일은 매매가 미미했고, 순매도는 6억4900만원어치를 판 31일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최근 한 달 기타기관 대림산업 매수액 (자료=마켓포인트) (단위=백만원)
최근 주가도 급등세다. 지난 23일 5만25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을 보이면서 이날엔 전 거래일 보다 6900원(10.33%)오른 7만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6거래일동안 40%나 뛴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의 사업구조 개편의 기대감으로 기업이나 자문사 등에서 매수세가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대림산업은 장기적으로 건설과 유화부문 분리라는 과제를 갖고 있었던 곳으로 이는 주주들의 오랜 요구이기도 하다”며 “실제로 최근 대림산업이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대림건설’로 한다고 밝혔는데, 이런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병 법인의 이름이 대림건설인만큼 삼호와 고려개발이외에 추후에는 대림산업의 건설부문이 포함되고, 유화부문도 결국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될 수도 있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수준으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인 대림산업이 사업부문 분할로 시장에서 제값을 인정받게 되면 기업가치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있다. 대림산업의 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지 않아서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몇 개 기관이 사는지는 모르지만 지난 4일 이후 기타기관이 매집한 수량은 전체의 4.47%”라며 “대림코퍼레이션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23.1%로 경영권 이슈가 충분히 붉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진칼(180640)과 지분 경쟁을 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작년 하반기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캘거리홀딩스, 돌핀홀딩스, 그레이스홀딩스 등 유한회사 3곳을 통해 32.6%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에 오르면서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입 목적이 경영권 분쟁인지, 단순 투자인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매입 시 기타법인을 통해 매입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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