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게임株 잘나가는데… '신작 연기' 발목 잡힌 펄어비스

코로나19로 게임株 순조로운데 주가 제자리
개인·기관 이달 코스닥 매수에도 펄어비스는 '팔자'
내년에야 신작 출시 일정 및 윤곽 가시화될 듯
  • 등록 2020-03-31 오후 7:56:10

    수정 2020-03-31 오후 7:56:1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게임주가 새로운 방어주로 떠올랐지만 펄어비스(263750)만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하다. 올해 출시가 기대됐던 신작들이 대부분 하반기로 연기됨에 따라 ‘사라진 신작 모멘텀’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달 들어 대부분 눈높이를 낮췄다.

(자료=마켓포인트)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2.34%(4100원) 오른 17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월 한 달간은 1% 오르는 데에 그쳤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14% 가량 하락한 이후 5개월째 주가가 소폭 내림세를 거듭하며 제자리에 머물러있다. 코로나19 국면 속 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 등이 방어주로 꼽히며 올해 들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는 다소 뒤떨어진 모습이다.

수급 역시 달랐다. 3월 한 달간 외국인은 펄어비스를 784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같은 기간 개인은 245억원, 기관은 71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달 개인과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983억원, 2818억원씩을 사들인 것과는 대조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검은 사막’의 해외 시장 진출과 콘솔, 모바일 버전 등의 플랫폼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영업이익은 1538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3% 가량 줄어들었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3.3% 가량 웃돌았다.

다만 올해는 기존 게임의 확장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데다가 기대작으로 꼽히던 ‘붉은 사막’, ‘도깨비’ 등의 신작 출시가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약점으로 꼽힌다. 기존 6월로 예정돼 있던 게임쇼 ‘E3’에서 신작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여겨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가 취소된만큼 모멘텀도 미뤄졌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시리즈의 확장이 마무리됨에 따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올해 2~3분기 중 출시 예정된 ‘이브 온라인’과 ‘섀도우 아레나’ 등에서 발생할 매출에 올해 성장 여부가 결정돼 있지만 차기 대작들의 출시 일정이 가시화돼야 투자심리도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올해 실적 추정치는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31일 펄어비스의 올해 매출액은 5475억원, 영업이익은 1693억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10.1% 성장한다는 예상이다. 다만 과거 영업이익 추정치와 비교해보면 3개월 전에 2436억원, 1개월 전에 1812억원으로 기대치는 지속적으로 하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달 들어 증권가의 눈높이 역시 낮아졌다. 이달 총 5곳의 증권사는 모두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평균 12.4% 낮췄다. 수정된 평균 목표주가는 약 20만원으로, 지난해 6월 기록했던 52주 최고가(23만8000원)보다도 16% 가량 낮은 수준이다.

다만 본격적인 신작 출시가 예정된 내년을 노린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부터 성장성이 재차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부터 신작 기대감, 검은사막 시리즈의 중국 판호 발급 여부 등은 기대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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