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왜 하나…애플, 현대 이어 닛산과도 애플카 협상 결렬

FT “애플 브랜드 사용 이견이 협상 중단 원인”
"폭스콘처럼 조립만 해달라"는 요구에 닛산이 거부
"논의 짧게 끝나…고위 경영진 대화까지 진전 안돼"
  • 등록 2021-02-15 오후 5:55:45

    수정 2021-02-15 오후 6:16:02

애플카 렌더링 이미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애플카’ 생산을 위해 진행해 온 일본 닛산자동차와의 협상이 결렬됐다.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다시 한 번 논의가 중단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최근 수개월동안 닛산과 비밀스럽게 협상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들어 대화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사 간 접촉 기간도 짧았고 관련 논의는 고위 경영진들 간 대화까지 진전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과 닛산 측이 ‘애플’ 브랜드 사용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애플이 자사 브랜드의 차량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이후 협상이 틀어졌다”며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폭스콘과 같이 ‘자동차 업계의 폭스콘’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애플을 위해 단순히 자동차를 조립해주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선 애플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원하는 기술 공유·협력 등을 외면할 수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닛산과의 협상까지 결렬되면서 이같은 우려가 어느 정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실제로 애플은 차량의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 통제권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애플과 협력을 논의했던 현대·기아차도 같은 이유에서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애플과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자동차 업계에선 기술 공유 없이 차량만 받아가겠다는 애플의 요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애플의 이같은 요구가 ‘갑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닛산의 아쉬와니 굽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FT에 “현재 애플과 대화하지 않고 있다. 우리만의 고객 만족이 있으므로 자동차를 만드는 방식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디자인, 개발 및 제조 방식은 닛산이라는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CNN방송은 “(폭스콘의) 카피업체가 되는 건 주요 자동차 업체에 있어선 피하고 싶은 일”이라며 애플에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카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진 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산 주가는 3%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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