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손님도 없는데”..이동통신 전산 시간 단축 합의 못 봐

집단상가들 전산시간 단축 반대..로드숍은 찬성
방통위, 신고포상금 낮춰 유통시장 활기 주기로
  • 등록 2020-03-12 오후 6:34:22

    수정 2020-03-12 오후 6:36:0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휴대폰을 새로 사거나 바꾸려고 휴대폰 매장을 찾는 손님이 더 뜸해졌다. 하지만, 매장 주인이나 판매 직원들은 문을 닫고 싶어도 저녁 8시나 9시까지 열어둘 수밖에 없다. 이동통신 3사의 전산 운영 시간이 신규 및 기기변경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번호이동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동통신 3사는 판매 직원의 고충을 덜기 위해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전산 운영 시간을 2시간 정도 줄이자는 의견을 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대리점들은 대부분 전산 시간 단축에 찬성하지만, 강변테크노마트 등 집단상가 상인들은 반대하고, 로드숍에 있는 판매점들은 찬반이 갈리는 등 의견이 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유통시장을 관리하는 방송통신위원회도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서울 광진구 소재 강변테크노마트 6층 유통점 매장을 방문해 최근 방문자수 감소와 매출하락 등 어려운 유통환경에 처해 있는 이동통신 유통점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방통위 제공


12일 업계와 방통위에 따르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소재 강변테크노마트에서 판매점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열었지만 이동전화 전산 운영 시간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 한 위원장의 방문은 최근 방문자수 감소와 매출하락 등 어려운 유통환경에 처해 있는 판매점 종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집단상가들 전산시간 단축 반대..로드숍은 찬성

간담회에 참석한 방통위 공무원은 “전산 시간 단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의견이 갈려 결론 내지 못했다”면서 “좀 더 많은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 집단상권연합회장, 강변테크노마트상우회장 등은 전산 시간 단축에 반대하고, 로드숍을 운영하는 판매점주들은 찬성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집단상가 판매점들은 일주일에 보통 2일씩 쉬기 때문에 일주일에 하루 쉬는 로드숍과 입장이 다른 것으로 해석했다. 전산 시간이 줄어든다고 영업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단축되면 늦은밤 손님을 맞이하기 어려워 매출이 더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한 판매점 직원은 “전산이 10시까지 열려있어 손님이 없는데도 퇴근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가 있기 전부터 전산 개통 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하지만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은 반대해 협회 공식입장으로 찬성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소비 심리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이동통신 전산을 지금처럼 밤 10시까지 열어둬야 하는가는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방통위, 신고포상금 낮춰 유통시장 활기 주기로

한편 방통위는 이날 판매점들에게 5월까지 한시적으로‘이동전화 불공정행위 신고포상제도’의 신고포상금을 3분의 1 수준(최고포상금 현재 300만원→100만원)으로 낮춰 지나치게 얼어붙은 휴대폰 유통 시장에 활기를 주기로 했다.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판매점의 전자청약서 이용에 필요한 태블릿PC 구입비용 일부지원(약 53억원)을 비롯해 △영세 판매점을 대상으로 방역용품 및 사무용품 지원(약 9000개점, 1.8억원)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많은 대구·경북지역의 영세 판매점을 대상으로 휴대폰 액세사리 지원(200개점, 1억원) 방안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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