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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서울시에 매각키로 결정

권익위 "송현동 부지 매각 '조정' 통해 해결키로 합의"
서울시 배제 주장했던 대한항공, 협의 과정서 입장 선회
재계 "권익위, 사실상 서울시 손 들어줘..조정 난항 예상"
  • 등록 2020-09-21 오후 6:37:53

    수정 2020-09-21 오후 9:39:42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정다슬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서울시에 매각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부지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던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큰 틀에서 해법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도움을 요청했던 권익위가 오히려 서울시에 힘을 실으면서 대한항공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익위는 21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고충민원에 대해 대한항공, 서울시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조정’을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익위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는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를 서울시에 매각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부연했다.

권익위는 “접수된 고충민원에 대해 처분 등이 위법부당한 경우 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관계기관에 ‘시정권고’나 ‘의견표명’을 하거나 이해당사자 간 의견 조율을 통해 ‘조정’ 또는 ‘합의’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이번 건은 조정을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에 대해 문화공원화와 강제 수용 의지를 나타냄에 따라 매각절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권익위에 서울시의 문화공원 지정의 위법성과 연내매각의 필요성 등에 대해 고충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사실상 송현동 부지 매매 관련해서 서울시가 빠져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권익위의 중재로 서울시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매각협상을 벌이겠다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권익위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가 서울시에 대해 ‘시정권고’나 ‘의견표명’을 하지 않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대한항공이 원하는대로 서울시를 매각대상에서 배제시키지 않고 오히려 서울시에 매각하도록 중재했다는 것이다.

실제 권태성 권익위 부위원장도 지난 18일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방문하고 서울시 부시장을 만나 조정회의를 통한 민원해결 방향을 논의하면서 “국가 기간산업인 기업의 이익과 서울시 공공의 이익간의 균형있는 조화가 필요하다”며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매각 협상을 벌일 것을 주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그 동안 수차례에 걸친 출석 회의와 실무자 회의를 개최해 당사자 간 입장을 확인하고 협의의 기본 원칙과 방향을 설정하는 등 상당부분 이견을 좁혀 왔으며, 상호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만간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구체적인 매각가격과 시기 등 매각방법에 대해 의견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서울시에 매각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고 앞으로 서울시와 협상을 벌여 조건이 맞으면 매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사유지인 송현동 부지에 대한 일방적인 개발 계획을 추진하는 상황에 권익위가 사실상 서울시의 손을 들어주는 방향으로 중재를 하고 있다”며 “대한항공과 서울시간 매각 방법에 대한 이견이 큰 만큼 조정안을 도출하는데 난항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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