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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지분 받은 정용진·정유경…신세계, 2세 경영 힘싣는다

정용진·정유경 남매에게 이마트·신세계 지분 8% 증여
코로나19로 불확실성 커진 가운데 책임 경영 주문
증여세만 각각 1600·800억원에 달해…납부 방안 고심
  • 등록 2020-09-28 오후 6:37:03

    수정 2020-09-28 오후 9:39:16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신세계그룹)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2세 경영에 힘을 실었다. 마트 부문은 정 부회장이, 백화점 부문은 정 총괄사장이 각각 맡아 사실상 교통정리를 마친 신세계그룹에 진정한 2세 경영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신세계그룹은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중 8.22%를 이마트 지분은 정 부회장에게, 신세계 지분은 정 총괄사장에게 각각 증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은 이마트 18.22%, 신세계 18.22%에서 각각 10.00%로 낮아지게 됐다. 반면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로 높아지게 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2세 승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당시 이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건설 37만9478주(9.5%)와 신세계푸드 2만 9939주(0.8%)를 이마트에 팔아 이마트의 계열사 장악력을 공고히 했다.

또 정 부회장·정 총괄사장의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은 신세계백화점이 지배하고 있는 패션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50만주(약 21%)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하며 정 총괄사장의 회사 지배력을 높여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계열사 지분 정리를 마쳤음에도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했다. 경영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그룹사에 대한 영향력은 확고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위기에 봉착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신세계그룹)
실제로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한발 앞서 준비했던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에 힘입어 오프라인 유통 강자에서 온라인 유통 강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불황에도 할인 매대를 치우고 고급화 전략을 고수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 3539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6.9% 신장하며 매출 회복세를 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 회장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각 사의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증여세다. 증여세 과세표준상 증여받을 주식가치가 30억원을 초과할 경우 증여받은 자가 부담해야 할 증여세율은 50%에 달한다. 정 부회장이 증여받은 이마트 지분 가치는 28일 종가기준(14만1500원) 약 3244억원이고, 정 총괄사장이 물려받은 신세계 지분 가치는 1688억원이다. 두 사람이 감당해야 할 양도세만 약 1600억원, 8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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