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백 장군의 과거 친일 행적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대해 백 장군의 국가에 대한 공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주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본에서 발행된 백선엽씨의 책을 보면 ‘조금 후회스럽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라며 만주군 간도특설대 시절 본인의 친일행적을 고백하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우리가 친일파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강제로 끌려간 사람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일본군인이 되겠다고 입대한 사람들”이라며 “백선엽씨를 ‘근거 없이 친일파로 매도한다’는 주장도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충원에 안장된 친일파 파묘 주장에 대해서도 “친일파 군인들의 죄상은 일제강점기에 끝난 것이 아니고 한국전쟁 중 양민학살이나 군사독재에 협력한 것도 있기 때문에 전쟁 때 세운 전공만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드는 노력도 해야겠지만 유족들이 계속 이장을 거부한다면 비석 옆에 친일행적에 대한 안내표식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접견을 받는 자리에서 “백선엽 장군 예우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분노한다”며 “백 장군께서는 풍전등화의 6.25 때 정말 여러 차례 목숨을 걸고 낙동강 전선을 지키고 승리를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6.25 전쟁 영웅이 그 공적에 걸맞은 예우를 받아야 한다”며 “일부 여당의 눈치를 본다든지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의 주장 때문에 명예가 손상된다든지 예우에 부족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통합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페이스북에 “백 장군님은 6.25 전쟁 영웅으로 자유대한민국을 구한 분”이라며 “‘6.25의 이순신’이라고 평가해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 지사는 “백 장군님을 위한 자리는 서울현충원에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도 했다.
박삼득 처장은 홀대 논란은 반박하면서도 백 장군에 대한 서울현충원 안장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어 “서울현충원 장군묘역은 만장”이라며 “서울현충원에 못 가신다는 게 아니라 대전현충원에 모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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