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전 길어질수록 LG엔솔·SK이노 모두 패자…중간지대 모색할 때"

'배터리 전문가' 박철완 서정대 교수
중국 이어 미국·유럽도 배터리 본격 진출
공동 배터리 재단·펀드 구성하면 '윈윈'될 것
  • 등록 2021-02-17 오후 4:41:13

    수정 2021-02-17 오후 4:41:1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이차전지) 소송전이 길어질수록 양사 모두에 손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다투기보다 ‘중간 지대’를 만들어 양사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철완(사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터리 소송전 사태가 장기화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다 패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산업통상부 산하 차세대전지이노베이션 센터장, 차세대전지성장동력사업단 총괄간사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전지학회·탄소학회 이사를 지낸 배터리 전문가다.

(사진=이데일리DB)
박철완 교수는 “‘K-배터리’하며 우리나라 배터리가 우주 최고인 양 떠는 사이 이미 중국은 잠수함처럼 우리를 사실상 앞질렀을 뿐 아니라 그 중요하다는 양극 활물질 삼원계 전구체 산업이 사실상 중국 주력이 됐다”며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 산업도 깨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의 강점은 선점이지만 우리의 약점은 기초와 깊이에 있다”며 “최초의 소니에너지텍이 후발주자인 산요전기에 밀려 몰락한 사례를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모두 이길 수 있는 중간 지대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양사가 공동으로 배터리 재단 및 펀드를 만들어 △전지협회·조합이나 정부 개입 없이 △절반의 이사회와 교대 혹은 공동 이사장 체제 아래 △이번 소송의 단초가 된 문제를 해결하고 인력 양성, 지적재산권 보호 등 활동을 하도록 하자는 얘기다. 동등한 지분을 갖되, 출자 비율에서 SK이노베이션이 더 부담하는 방향으로 하자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이번 소송을 시작한 이유를 해소하고, SK이노베이션도 LG에너지솔루션 출신 직원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박 교수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 SK이노베이션 분리막을 쓰지 않아 문제가 불거졌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분리막 괴담’이라면서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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