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사업’ 피해자들 “‘밀정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사퇴하라”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 진실규명추진위’ 기자회견
“고문·공작 후유증 커…녹화사업 진실규명법 제정하라”
민주 이성만 “김순호 인사책임, 이상민에 물을 것”
  • 등록 2022-08-16 오후 5:20:03

    수정 2022-08-16 오후 5:20:03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녹화사업 피해자들이 16일 행정안전부 경찰국의 김순호 초대 국장에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 진실규명추진위원회(강녹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료 밀고 의혹’이 제기된 김 국장의 사퇴와 경찰국 신설 철회를 촉구했다.

강녹진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김순호씨처럼 학생운동을 이유로 군에 불법, 강제 격리된 후 감시와 고문을 통해 녹화공작, 프락치활동 강요를 당한 사람들”이라며 “이것을 거부하면 무자비한 폭행과 고문을 당했고, 군에서 나온 후에도 경찰과 보안사의 관리와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녹화공작 피해자들이 고문과 공작의 후유증으로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우리는 고문과 공작으로부터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죽음으로 맞섰다. 우리가 겪은 것을 증언하고 역사에 기록을 남겨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국장을 향해 “민주화 운동 조직에 대한 탄압과 조작 사건에 개입한 대가로 치안본부 대공3과 특채와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윤석열 정부는 행안부 내에 경찰국 신설을 강행하고 밀정활동 의혹이 있는 김순호를 경찰국장으로 임명해 경찰 장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경찰국 신설은 정부조직법에 어긋나고 또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라며 “김순호씨의 완전 사퇴와 경찰국 신설 철회 그리고 보안사와 기무사, 경찰, 안기부 등 정보기관이 자행했던 ‘녹화공작’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녹화공작 진실규명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1989년 8월 경장 특채로 입직, 특채 대가로 동료들을 밀고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김 국장은 의혹을 부인하며 “(운동권 활동으로) 강제징집이 되고 녹화사업을 받았다는 것, 전역 후에 경기도 부천지역의 노동현장에서 인노회 활동을 했다는 것은 팩트”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강제징집은 1980년 9월부터 1984년 11월까지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제적ㆍ정학 및 휴학 등으로 학적이 변동된 대학생들을 병역법 절차와 무관하게 조기징집한 것이다. 군 수사정보기관이던 보안사는 1982년 9월~1984년 12월 강제징집자 및 정상입대자 중 학생운동 전력자들을 대상으로 학생운동 활동사항과 조직체계 조사와 같은 ‘프락치 활동’을 시키는, 이른바 녹화사업을 벌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순호 경찰국장에게 이번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도 인사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며 “김 국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국회 차원에서 출석요구를 의결하는 방안 등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성만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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