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임상실패 치료제 싸게 매입,동물약 개발하는 화제기업

동물 전임상 성공했지만 임상 실패한 약매입 개발
정인성 노터스 대표, 대형동물병원도 함께 운영
국내 동물 전임상시험 전문업체로 독보적 입지
병원,노터스 합해 국내 최다규모 수의사 32명 근무
  • 등록 2020-03-12 오후 7:59:06

    수정 2020-03-12 오후 7:59:06

[이데일리 류성 기자]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시험에서는 안전성이나 약효가 입증됐는데 정작 인체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신약후보는 폐기처분의 경로를 밟는다. 임상시험에서 인간에게 독성이 있거나 효과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난 신약후보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된다.”

국내 대표적 동물임상시험 전문업체인 노터스의 정인성 대표는 동물 의약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화제가 되고있는 기업인이다. 제약사들이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신약후보를 싼 가격에 매입해 동물약으로 개발하는 것이 그가 착안해낸 사업모델이다.

정 대표는 이 사업에 대해 “동물약품을 연구개발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데 이를 최소화하고, 이미 약효와 안정성이 검증됐으니 동물약 개발의 성공확률을 극대화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사업모델의 성과에 대해서 “아직은 구체적으로 밝힐수는 없다”면서 “여러 동물약 치료제를 이 방식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노터스의 본업은 사실 동물대상 전임상시험이다. 특히 동물 임상시험에서 약물의 효력을 검증하는 분야에서는 국내 대표적 업체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종근당(185750), 동아제약 등 주요 메이저 제약사는 물론이고 바이오벤처, 대학병원 등 모두 300여곳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노터스는 매년 매출이 20% 이상 급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90억원을 거둔 노터스는 올해는 500억원 안팎으로 덩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북대 수의대 출신 수의사인 정 대표는 노터스를 지난 2012년 창업하기 8년전인 1994년 동물병원으로 첫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현재 서울 중화동에 있는 300여평 규모의 대형동물병원인 로얄동물메디칼센터의 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로얄동물메디칼센터는 전국에 대형동물병원 10곳을 연합병원 형태로 운영하면서 국내 대표적 동물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병원은 무엇보다 다른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난치성 질환에 걸린 애완동물을 치료하는 2차병원의 역할을 하고있다. 다른 동물병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서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및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장비등 주요 고가 의료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다. 정 대표는 “동물병원을 경영하다보니 애완 동물들에게 어떤 동물약품이나 의료기기 등이 필요한지를 절감하게 됐고 직접 이 사업에 뛰어들어야 겠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의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해 결국 노터스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정 대표는 동물의약품 사업에 뛰어든 덕에 의사들과 소통채널을 구축해 공동으로 동물약이나 의료기기 개발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대학병원 의사들이 수시로 찾아와 진료과정에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의료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서로 협의할 정도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동물병원과 동물약 개발업체를 함께 경영하다보니 자연스레 동물관련 사업의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면서 이에 따른 시너지도 상당하다. 특히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수의사를 거느리면서 애완동물 치료와 동물임상 시험에서는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수의사가 노터스에 12명, 로얄동물메디칼센터에 20명 등 모두 32명을 확보하고 있다.

정 대표는 “동물을 치료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수의사들이 동물 임상시험에서도 어느 정도 약물을 투입하면 효과가 나는지를 정확하게 알수 있게 된다. 노터스가 동물임상시험에서 ‘약효’ 검증 분야에서 업계로부터 인정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애완동물 치료비가 턱없이 비싸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의 국가 의료체계가 잘돼있어 치료비가 저렴하다보니 동물 치료비가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한국의 동물 치료비 수준은 중국, 태국보다 낮고 스리랑카와 비슷하다”면서 “동물치료비가 고가라는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수가를 올리기도 힘들고 이 때문에 상당수 동물병원들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물은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아 동물을 진료하고 치료하는데는 사람보다 10배 가량의 시간이 들어간다”면서 “여기에 동물약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대부분 고가이기 때문에 치료비가 사람에 비해 비쌀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인성 노터스 대표. 노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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