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심사위원단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집에서 진행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백희나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백희나의 작품은 고독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라며 “감각적이고, 아찔하며, 날카롭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이어 “백 작가의 기법은 팝업북뿐 아니라 종이 인형과 종이 장난감 책이라는 오랜 전통과도 연결된다”며 “모든 이야기에는 아이의 관점과 우리 삶에서 놀이와 상상이 갖는 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백 작가는 스웨덴 일간지 DN과의 인터뷰에서 “믿어지지 않는다. 매우 놀랍고 행복하다”면서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 자신이 아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 작가는 ‘구름빵’ 등 13권의 그림책을 출간했다. 2004년 내놓은 ‘구름빵’은 고양이 남매가 두둥실 하늘로 떠올라 아침을 거른 채 허둥지둥 출근한 아빠에게 구름빵을 갖다 주는 내용이다. 구름으로 만든 빵을 먹고 떠오르는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한 가족애로 사랑을 받았다. 2011년 영어판을 비롯해 10여개국에서 번역·출간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뮤지컬과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고, 캐릭터 상품으로도 흥행했다.
백 작가는 DN과의 인터뷰에서 “소송은 내가 뜻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 상이 내게 큰 희망으로 다가온다. 내가 계속해서 책을 쓸 수 있는 힘을 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스웨덴 정부가 2002년 만들었다. ‘삐삐 롱스타킹’을 쓴 스웨덴의 유명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정신을 기리며 어린이를 위한 작가를 상대로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상금은 500만 크로나(약 6억460만 원)다. 시상식은 매년 6월 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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