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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마일리지 중고차는 판매 등록과 번호판 발급까지 마친 신차를 한 번도 운행하지 않은 상태로 중고차로 등록해 유통하는 방식을 말한다. 실적 압박을 받은 완성차 업체와 딜러가 신차를 중고차로 포장해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 구조적으로 굳어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업체 관계자는 “이런 차를 판매하는 업체가 중국 중고차 플랫폼에만 3000~4000곳은 된다”고 토로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일부 업체들이 원가 이하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며 공정 경쟁 훼손을 지적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의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산업 재편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주도하는 ‘인증 중고차’ 제도가 도리어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의 경우 물량 밀어내기로 시장 질서가 흐트러지는 양상”이라며 “반면 한국은 완성차 기업이 직접 물량을 관리하며 이를 통제하는 선순환 흐름이 중고차 시장에서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로 인해 중고차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품질 기준 강화와 거래 표준화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한 기업형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중심의 유통 질서 정립은 중고차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핵심”이라며 “무분별한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 기반의 유통 전략이 장기적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